흙의 온도는 식물 종자의 발아와 생육, 미생물의 활동, 흙의 구성분인 광물입자의 풍화와 생성, 공극에 채워진 공기와 물에 크게 영향을 한다. 흙 온도의 근원은 태양 열에너지이다. 크게는 위도(위치), 계절, 시간과 날씨와 적게는 포장의 남북간 방향과 경사도, 흙의 색깔과 피복도에 따라 태양의 열 흡수량이 다르게 된다. 또한 흙 온도에는 지역적이고 미미하지만 지열에서 유래된 것과 풍화작용에서 기인된 발열반응, 생물 호홉작용에 의한 열의 발산과 습윤열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태양에너지의 약 절반 정도를 흙이 받아들인 후 표면에서 방열과 물의 증발을 통해 대기로 방출하게 된다. 흙의 열용량은 비중과 용적밀도의 곱셈값으로 정해지나 구성성분 중 비열이 높은 물 함량이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흙 온도는 열전도율에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열전도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므로 흙에서도 같은 열교환 현상이 발생된다. 열전도율은 흙 속의 공기가 가장 큰 저항인자로 작용하여 그 값은 물의 1/20과 광물입자의 1/60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기상비율이 많은 흙에서의 그 열전도율은 매우 낮다. 이와 같이 열수지, 비열 및 열전도도 등의 복합결과가 흙 온도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면 올바른 흙 관리로 흙 속에 물과 공기가 적당히 있어야 흙 온도가 적절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흙 온도는 표토에서 변화폭이 심하고 심토로 내려 갈수록 적어져 50cm 깊이에서는 1일중 온도 변화가 거의 없다. 흙의 분류에서는 50cm 깊이의 온도를 기준으로 하여 상위 분류단위인 대군(大群)을 분류하는 주요한 인자로 활용하고 있다. 이 분류법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메식(Mesic) 흙 온도권에 속해 연평균 흙 온도가 8~15℃이고 제주도는 이보다 높은 15~22℃ 범위에 있다. 흙 온도는 식물의 뿌리 생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른 봄 저온시 비닐 묘판설치가 그 좋은 예이다. 냉수 용출지에서 물을 도랑으로 돌려 온도를 높여 물을 대는 것 등은 이미 상례화 되어있다.
흙 온도가 낮은 기간에 파종하는 경우 물 함량이 가장 문제가 된다. 물 함량이 높으면 온도가 쉽게 상승하지 못한다. 배수 관리가 잘된 흙에서는 그렇지 못한 곳에 비해 5~6℃의 온도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좋은 흙 관리는 좋은 흙을 만들어 자동적으로 흙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토록 한다. ?
유기물 시용으로 흙 속에 부식함량이 늘어나고 흙색이 검은색이 되어 열수입이 높아지고 경사면에 볏짚류 등 부초는 유기물과 같이 흙의 유실을 억제하며 흙 온도의 일중 변화폭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