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무경운과 쌀겨를 이용한 논 잡초 없애기 정선섭(농민, 아산·한살림 수도작분과 대표) 반 무경운이란 논을 깊게 갈지 않고 얕게 가는 것을 말한다. 아주 얕게 갈수록 잡초가 나지 않는다. 논 표면을 3~5㎝ 깊이로 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써레질 방법이다. 1차 작업은 벼 수확 후 가을이나 이른 봄에 쟁기 작업 없이 되도록 물 없이 로터리 갈이를 한다. 1차 때는 거칠게 작업을 해두었다가 물을 얕게 담수하면 잡초가 많이 난다. 잡초가 충분히 자랄 수 있는 기간을 10일 이상 벌려둔다. 2차 써레질 작업 때인 모 심는 써레 작업 방법은 물을 많이 넣고 트랙터 주행 속도는 저속으로 하고 작업기 로터리는 고속으로 돌린다. 모내기한 뒤에는 논물을 깊게 한다. 논물 깊이는 모내기 후 8㎝ 이상을 유지한다. 5월 20일 모내기를 했다면 6월 20일경까지 깊은 물을 밤낮으로 유지해야 한다.
출수 30일 전까지 물을 많이 넣고 후기엔 물을 걸러 대기한다. 모를 드물게 뿌려 튼튼한 황록색의 4~5엽인 나이가 든 모를 심어야 물바구미도 방제할 수 있다. 이삭 거름을 줄 시기까지 깊은 물로 관리하면 벼가 고르게 자라나 이삭이 고르게 된다. 물을 깊게 대면 초기 생육은 떨어지고 후기에 서서히 가지 쳐서 유효 가지가 되어 이삭들이 가지런히 된다. 물을 많이 가두려면 논두렁을 높게 해야 후기에 20㎝ 가량 담수할 수 있다. 쌀겨는 모내기 후 빨리 뿌려야 한다. 쌀겨 살포량은 300평당 대략 150~200kg 정도이다. 논의 잡초발생 상황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쌀겨의 질소 함량은 2.2％이므로 쌀겨 200kg면 질소 무게 4.4kg이다. 쌀겨는 벼 잎에 이슬이 없을 때에 뿌리는데 반드시 논바닥에 흙덩이가 군데군데 드러난 뒤에 뿌려서 쌀겨가 가라앉은 뒤에 물을 넣어야 한다. 물을 많이 넣고 뿌리면 쌀겨가 한쪽으로 몰리게 된다. 뿌리는 방법은 자기가 사는 지방의 계절풍을 이용하거나 동력분무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분무기의 경우 양액 탱크가 작아서 크게 확대해야 한다. 가루 상태이기 때문에 아주 잘 나간다. 쌀겨 제초는 이앙 일수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5월 10일 경에 마지막 써레질하고 5일 뒤에 모내기 한 논이면 25일경에 쌀겨 살포를 하면 될 것이다. 써레질 뒤에 약 2주간 시간이 있다. 그렇지만 5월 20일경 써레질하고 25일 경에 모내기 한 논은 써레질 후 10일간을 기다릴 수 없다. 이 경우엔 모내기하고 4~5일 안에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떨어진다. ?쌀겨는 인산과 고토 성분을 함유해 밥맛을 아주 좋게 하는 비료로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생쌀겨를 쟁기작업 전이나 로터리 전에 많이 살포하면 분해되면서 가스가 나와 모가 죽거나 심한 몸살을 한다. 거름 목적으로 할 때엔 20일 이상 분해되는 시간을 두어야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쌀겨가 들어간 만큼 거름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도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