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가족 나들이가 늘어나고 있다. 겨우내 웅크리고 다녔던 아이들도 온 몸으로 따사로운 봄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봄볕에도 바깥 출입을 기피하고 가려움과의 전쟁을 힘들게 치르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다. 최근 모 병원의 연구를 통해 아토피 환자의 42% 정도가 새 학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환경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면서?증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아토피가 맞나
주요한 증상은 소양(가려움)증이다. 특징적인 발진 모양 및 발진 부위를 보면 영유아는 눈, 목, 입술, 팔 외측, 다리 외측이다.
소아는 팔꿈치 안쪽, 무릎 뒷면, 손목 주변, 목, 엉덩이, 얼굴, 배, 등이다. 유아인 경우 얼굴에서 시작되어 돌을 지날 무렵부터 가슴이나 복부 등에 발진이 나타나는데 그 중 무릎이나 그 안쪽에는 붉고 굵은 발진이 나타난 다. 가려움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그러다가 참지 못해 긁게 되면 증세가 더욱 악화된다.
또 환자 본인이나 가족 중에 아토피 질환(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이 동반된다. 얼굴이나 팔, 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특징적인 습진이 발생한다.
▲어떻게 관리하죠
△음식물 조절
흔한 알레르기 유발 음식물, 방부제 또는 색소가 함유된 음식물 등의 섭취를 피해야 한다. 어떤 음식에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보고 반응이 나타나는 음식은 철저하게 제한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 계란, 견과류, 어패류, 인스턴트 식품, 방부제, 색소 등이 함유된 저장식품이나 가공식품 등은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욕 및 피부보습
아토피에 있어서 수분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는 유수분을 빼앗기는 순간 면역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되고. 자기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목욕법과 피부 보습 요법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1)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예민하므로 방안의 온도와 습도(50~60%)는 항상 적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2) 피부가 건조해지면 더욱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목욕은 2일 또는 3일에 한번 땀을 씻을 때만 하여야 하고 목욕할 때도 미지근한(25℃ 정도) 물로 세정제 등을 사용하여 땀을 씻어내는 정도로 샤워만 하도록 해야 한다.
(3) 절대로 뜨거운 공간에 가서는 안 된다.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속열 때문에 생기는데 뜨거온 공간에 가게 되면 열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천, 대중탕, 찜질방, 해수탕 등에 가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게 마련이다. 다녀온 날은 피부 각질이 제거되어 매끈해 보이지만 피부 자극 물질들이 쉽게 접근하게 되고 1차 방어막이 사라지게 되어 증상이 악화된다.
(4) 여름에 증세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의 주요 원인은 땀이다. 땀이 나면 피부에 자극이 가해져서 가려워지므로 증세가 심해진다. 따라서 여름에는 땀이 나면 곧바로 씻어주어야 한다.
(5) 겨울이나 봄에 가려움증과 피부 병변이 심해지기 쉽다. 이 계절에는 더욱 피부관리를 잘해 주어야 하며 집안의 습도도 적당히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또 미지근한 물에 약 5~10분간 몸을 담그고 목욕한 후 3분 이내에 수건을 눌러서 물기를 닦아준 후 바로 보습제를 발라주면 좋다. 이때 수건으로 밀면 때가 많이 나오는데 절대로 밀지 말고 눌러서 물기를 닦아주어야 한다.
▲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 필요
한의학에서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완해법과 해독법(배독법)이 있다.
완해법은 내부의 원인을 안에서 삭히면서 피부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치료의 진행이 원만하고 명현 반응이 거의 없어 환자와 보호자가 그리 힘들지 않게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해독법 또는 배독법은 내부의 원인을 밖으로 밀어내어 치료한다. 내부의 원인을 밖으로 밀어내는 방법이다 보니 명현 반응이 강렬하여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 더불어 내부의 원인을 제거하면서 열을 내려주고 피부 진정효과가 있는 한약재 추출물이 포함된 보습제와 오일 등으로 피부를 보호한다. 필요하다면 침 치료를 통해 기운 순환을 이롭게 해 주어야 한다.
▲녹차목욕도 좋아요
녹차목욕을 시켜 주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녹차는 잎녹차를 써야 하고. 티백녹차는 좋지 않다. 목욕물에 녹차잎을 띄워서 색이 돋아나면 사용하거나 녹차잎 끓인 물을 목욕물에 섞어서 사용하면 된다. 10분 정도 목욕을 시키고 맑은 물로 헹군 후 보습제를 발라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