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은 알지만 인증제도의 내용은 모른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단국대 허승욱 교수와 공동으로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비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 주부 366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선호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결과 친환경농산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13.3%)', ‘어느 정도 알고 있다(67.2%)'는 응답이 80%를 넘었으나 인증제도에 대해 ‘잘알고 있다'는 응답은 20.2%에 불과했고, ‘들어는 보았지만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 43.7%, ‘들어본 적 없다' 24.3%로 나타나는 등 농산물의 인증표시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는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재배' 농산물과, 1년 이상 3년 미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전환기 유기재배' 농산물, 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농진청이 제시한 비료만으로 재배한 ‘무농약재배' 농산물, 농진청의 농약과 화학비료 권장 사용량의 절반만으로 재배한 ‘저농약재배' 농산물 등 4개 등급으로 구분해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인증제도를 잘 알지 못할 경우 3등급의 무농약재배 농산물을 등급이 가장 높은 유기재배 농산물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지적했다.
친환경농산물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34.4%), 식품 안전성(26.4%),환경보전(9.4%)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친환경농산물 소비 품목은 쌀(34.2%),상추(28.1%), 시금치(9.3%), 깻잎(8.5%) 등으로 조사됐다.
또 친환경농산물 만족도는 보통(57.7%), 만족(29.2%), 불만족(12.3%) 등으로 나타났으며 불만족 이유로는 높은 가격(32.0%)과 신뢰감 부족(20.0%), 신선도 부족(20.0%) 등이 꼽혔다.
특히 대부분의 주부들이 친환경농산물 구입을 위해 일반 농산물 가격의 20% 정도 추가비용을 낼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국내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는 1998년 1천억원대에서 2001년 2배인 2천억원대로 증가했으며 2003년 3천900억원대에서 올해는 최대 7천2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농진청 농업경영담당관실 연구사는 “소비자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요구가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세분화를 통한 소비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홍보로 소비자의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고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