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은 청학동에 있는 묵계초등학교 학생 98명이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소재하고 있는 「비봉내 팜스테이」의 초청을 받고 나들이를 떠나는 날이었다. 전직원과 전교생이 「비봉내 팜스테이」와의 자매 결연식과 농촌 체험학습활동을 하기 위하여 아침 9시가 되자 농장 측에서 보내 준 대형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출발하였다.
정행길 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봉내 팜스테이」마을은 남해 고속도로 곤양I.C에서 다솔사 방면으로 1km 방면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의 체험농장으로서 딸기, 배, 등의 과일과 대나무 수액, 공예품 등 대나무에 관련된 모든 것을 체험하면서 농촌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일깨우게 하는 공간이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8000여 평의 아름다운 대나무 숲 삼림욕장과 국내 유일이라고 하는 대나무 숯 체험장에서 전교생은 유정란 줍기와 대나무 과녘 맞추기, 악기 다루기, 그네 타기, 널뛰기 등 대나무로 만든 놀이기구를 이용하여 휴식을 즐기기도 하고, 계란에 황토를 발라 대나무 숯불에 굽는 작업도 하였다.
그 외에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농산물과 특산물의 재배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다.
비닐하우스의 더운 열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은 딸기를 따는 일에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열심히 따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다. 농촌에서 자라고 생활하면서도 직접 체험해 볼 기회가 없었던 이러한 특수작물의 재배과정을 눈으로 확인해 보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본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있어 경이로운 즐거움이기도 했다.
「비봉내 팜스테이」와 묵계초등학교의 자매결연식이 거행되면서 이날의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학교장인 나와 「김성민」 사천 농협중앙회 지부장님의 인사말처럼 이날의 체험이 어린이들의 기억에 농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경험으로 길이 남기를 바라면서 가을에 있을 또 다른 방문을 기대하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선물로 받은 유정란과 딸기 봉지를 소중하게 움켜쥐고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발길을 보면서 이 날 있었던 체험의 기억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자신하면서 산촌에 살면서도 많은 경험으로부터 소외당한 채 자라고 있는 청학동 아이들에게 소중한 체험을 갖게 해 준 「비봉내 팜스테이」회장님과 회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교장 김 상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