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가동하고 있는 ‘폐부자 감용기’가 청정바다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던 어업용 폐부자를 줄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내에는 수산물 생산관련 226개 업체가 1천174ha의 굴, 멍게, 홍합 양식장에서 연간 40만개 정도의 부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7만5천여개가 태풍, 파도 등으로 훼손, 바다나 해안변 등에 방치돼 ‘바다의 부스럼’으로 불릴 정도로 해안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해양환경을 훼손시켜왔다. 이에따라 군은 청정바다인 고성만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국·도비 2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5월 고성읍 교사리 재활용선별장에 ‘폐부자 감용기’ 설치, 시험운용을 거쳐 같은해 7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폐부자 감용기는 어업용 폐스티로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기계로 파쇄·건조·감용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재활용 원료인 잉고트(INGOT)를 생산한다. 군이 가동중인 감용기는 시간당 100kg 처리 규모로 연간 군내에서 발생하는 폐부자 7만5천여개 전량 처리가 가능하다. 이 기계가 가동된지 11개월째인 지금까지 3만여개의 폐부자를 수거. 25t 가량의 잉고트를 생산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 납품함으로써 청정바다 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폐기물 위탁처리시 소요될 연간 2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내 23개 유·무인도와 187km의 넓은 해안변에 방치된 폐부자 수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산업 종사자들에게 버려진 부자를 한데 모아 재활용선별장에 보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