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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칼럼(2-1)] 거짓말 탐지기도 진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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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감춰야 하는 상황이 오면 온몸에는 비상신호가 켜진다. 두뇌는 순식간에 특정 뇌파를 쏟아내고 5~10초후에 심장박동은 평소보다 빨라지며 혈압도 높아지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입을 가리거나 다리를 꼬는 방어적 행동도 무심결에 나온다.
사람의 행동만 잘 분석해도 거짓말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거짓말할 때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리거나 덮는다. 거짓말이 입에서 나가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또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여주인공 샤론 스톤이 심문 도중 다리를 꼬는 뇌쇄적 포즈도 사실 방어적 자세로 불안감을 노출하는 행동이다.
지난해 말 대검찰청이 첨단 뇌파 분석장비를 도입해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척 시치미 떼는 범인을 색출하는데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거짓말 탐지기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폴리그래프 VS 뇌파분석기
'거짓말탐지기'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다. 2001년 미국 뉴욕타임스는 자국 내 5대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했던 반면, 2003년 미국 MSNBC 방송은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없어져야 할 10대 과학기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폴리그래프'라 불리는 기존의 거짓말 탐지기는 1920년대부터 사용돼 왔다. 사람이 특정 자극을 받을 때 혈압, 맥박, 호흡, 땀 등 생리적 변화를 측정해 거짓말 여부를 가려내는 장치다. 이런 생리적 변화는 자율신경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에 위와 장의 운동처럼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난다. 현재 폴리그래프는 미국의 경우 연방수사국의 범죄 수사는 물론 국립연구소의 직원채용에도 활용되고 있다.
거짓말이나 범행은 뇌의 활동이 가져온 결과다. 그 사람의 뇌로 직접 들어간다면 거짓말 여부, 범행에 얽힌 정보 등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뇌에서 나오는 파에 주목했다. 미국의 로렌스 파웰 박사는 1991년 p3000이라는 특정뇌파를 측정해 거짓말이나 범행 관련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대검이 도입한 첨단장비도 이를 이용한 것이다. 바로 뇌파 분석장비이다.
뇌는 사진, 글자, 소리 등의 자극에 두 종류의 뇌파를 보낸다. 누구의 뇌에서나 자극이 주어진 후 50ms(밀리초, 1ms=1000분의 1초)에서 100ms이내에 먼저 순수 유발 뇌파가 나온다.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한테서 이 뇌파가 나오지 않는다면 뇌가 심각한 상태라는 뜻이다. 이어서 자극이 특별하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300~400ms사이에 p3000이라는 사건 관련 뇌파가 뜨게 된다.
대검 과학수사과는 범행과 관계없는 칼에는 반응이 없다가 범행에 사용된 칼을 보는 순간 뇌에서 무심코 p3000이 뜬다고 설명한다. 범인의 뇌 안에 있던 범행 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누설된다는 의미이다. 뇌파분석기는 테러범이나 유괴범을 찾아내는 데도 쓰일 수 있다고 한다. 2005년 05월 19일 12시 04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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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