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 보이는’ 약골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이 예전에 비해 체격은 커진 반면 비만과 피부질환이 늘어나는 등 체질과 체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480개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12만명을 표본으로 체격과 체질·체력을 검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지난 10년 동안 키는 평균 남학생 2.74㎝, 여학생 1.96㎝가 각각 커지고 몸무게는 남학생 4.35㎏, 여학생 1.99㎏이 늘었다.
성장이 왕성한 시기도 점차 빨라져 남학생의 경우 중학교 1~2학년에, 여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가장 많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74년에는 남학생은 고1 때, 여학생은 중1 때 성장이 가장 빨랐다.
반면 초·중·고등학생의 40.2% 정도가 시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나 10년 전인 1994년의 22.7%에 비해 근시학생 비율이 약 1.8배 증가했다.
또 피부나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10년 전보다 체질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구강질환은 지난 99년 57.6%에서 2004년 55.5%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체력도 약해졌다. 최근 4년 동안 체력급수는 1~3급은 약 5%가 줄어든 반면 4급은 1%, 5급은 4% 가량이 늘어 전반적으로 체력 약화 현상을 보였다.
교육부는 식생활 수준 향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져 체격은 커졌으나 과다한 지방·당분 섭취와 환경오염, 과도한 TV시청,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으로 체질은 약화됐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운동부족과 비만으로 인해 심폐지구력이나 순발력, 상지근지구력 등 체력도 저하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