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입출금?첫 0%대 - 주택담보 대출 5%대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서 예금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금리가 사상 첫 0%대로 떨어졌지만 은행권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다시 5%대로 올라서 금리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중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잔액기준)는 연 0.99%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가운데 개인만 가입할 수 있는 저축예금의 금리는 연 0.56%로 전월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으나 기업만 가입할 수 있는 기업자유예금은 1.77%로 전월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금리가 1%대 아래로 떨어진 데 대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권에 부동자금이 계속 몰리자 이들 자금의 운용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에반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금융감독원의 무차별 금리경쟁 자제 촉구이후 다시 5%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출 초기 일정기간에 대해 금리를 깎아주는 ‘초기 금리 감면제도’와 다른 은행 대출을 갚고 옮겨오는 대환대출 고객에 대한 금리 할인 등을 폐지하거나 폐지를 예고, 지난 4월 연 4%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금리가 두 달만에 사실상 5%대로 올라섰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지난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초기 금리 감면제도를 폐지했다.
이 은행은 앞서 소액임차보증금을 공제하지 않고 대출한도를 늘려주던 ‘가가호호대출’의 판매를 지난 16일부터 중단했다.
각종 금리할인 제도의 폐지로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연 4%대 중반에서 5%대 초반으로 오르게 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타행 대출상환 금리할인 제도를 지난 18일, 23일자로 각각 폐지했다.
우리은행도 대출금 추가한도 부여 제도를 중단했고, 20일부터 타행 대출상환 고객에 대해 연 0.2%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주던 제도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