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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중옥, 은은하고 고상한 미, 여름 멋내기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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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떠한 보석의 화려한 빛보다 은은한 광채로, 붉고 푸르고 초록으로 빛나는 눈부심보다 은은한 청자빛의 아름다움을 띤 ‘궁중옥’.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을 일러 ‘옥인’이라 하였다. 고대로부터 투명하고 아름답고 단아한 멋을 지녀 재생과 부활의 상징으로서 귀하게만 사용되던 우리의 보석 ‘궁중옥’이 다양한 변주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하고 있다.
△ 궁중옥이란 = 궁중옥은 ‘행운과 장수의 상으로 조선시대 때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했던 품목의 하나였으며 궁중에서 임금의 복식 및 관(모자)의 장식에 사용하였고 옥새·필기구와 왕비와 후궁들의 치장에 주로 사용된 귀한 보석이다.
옥은 생산지에 따라 연옥·경옥·백옥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색상에 따라 치옥·황옥·홍옥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궁중옥이라고 말하는 옥은 궁중 유물에서만 나타나는 옥을 지칭한다고 한다. 옥새·옥보·편경·어책을 만들기도 했으며 생산지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서 주로 나고 연한 청자색을 띤 경석이다.
△ 궁중옥, 노티난다고? ‘노(NO)!’ = 옥이 가지는 일반적인 이미지상 노년의 보석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이미지이며 편견일 뿐이다.
요즘 패션 경향이 유행을 쫓아가기보다는 스스로의 개성을 쫓아 자기만의 멋을 찾아가는 것이 추세. 이 경향이 오히려 옥을 이용한 현대적 멋 내기를 훨씬 수월하게 만든다.
그저 자신의 개성에 맞게 어울리도록 포인트를 주는 역할만 해주게 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다른 보석의 쓰임과 크게 다르지 않게 활용하면 된다는 말이다.
실제 옥이 응용된 예만 봐도 그 다양함에 놀란다. 귀걸이·목걸이·팔찌·브로찌·넥타이핀 등의 장신구는 물론이거니와 보석함과 수저·지갑 등의 장식에도 사용돼 그 활용 영역이 넓다. 게다가 무거워 보이는 이미지에도 실제 착용해 보면 생각보다 가볍다는 데 동의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옥은 독특하게도 어떤 것에 어울린다는 특별한 경계가 없다고. 따라서 화려한 옷에서는 묵직하게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또 수수한 의상에는 더할 수 없는 악센트를 주어서 마치 심성 좋은 사람처럼 어떤 장소와 어떤 옷에도 매치가 잘 되는 것이 우리 보석 옥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장신구라는 것이 도에 넘쳐도 좋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존재감이 없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도 옥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안성맞춤’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신구로서의 큰 장점인 셈이다. 공예품·생활가구에도 다양한 문양을 조각해 넣으면 특유의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느낌으로 더없이 좋은 역할을 한다. 여기에 튀는 의상을 좋아할 것만 같은 젊은 사람에게도 은근하게 어울리는 것이 옥이라고 한다. 은은한 미로서 노년에게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이 있으나 발랄하고 튀는 감성에 옥의 점잖게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서 젊은 사람이 착용하면 더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다이아몬드·루비·에메랄드·사파이어와 같은 화려한 아름다움이 아닌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민족 보석 ‘궁중옥’으로 연한 청자색의 시원함을 더해 올 여름 멋을 빛내 보는 것은 어떨까.
2005년 06월 02일 10시 16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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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