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무대에는 오후 3시부터 밤 늦도록 시민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진주탈춤한마당이 열려 신명나는 전통가락이 어우러진 춤사위의 향연으로 뜨거웠다. 열림굿으로 시작된 진주탈춤한마당은 고성오광대 신명허튼춤 마당극 남무 등 이틀동안 탈춤 6개, 마당극 4개, 춤 2개, 풍물공연 2개, 콘서트 등으로 경남지역에서 연희되어 내려오던 각양각색의 춤사위를 선보였다.
“얼쑤” “얼씨구” “잘한다”
연희단체들의 각양각색의 춤사위에 공연장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앉아있던 시민들도 연신 추임새를 넣어 신명나는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한정미(진주 상대동·35)씨는 “탈춤한마당이라고 해서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공연을 보니 너무 재미있고 특히 악사들의 가락에 맞춰 움직이는 배우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신기하다”며 “특히 배우들에게 한마디씩 던지는 어르신들의 말을 들으니 더 신나고 정말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진주탈춤한마당에서 눈길을 끄는 공연은 남성들의 몸짓이 어우러진 남무.
진주민예총이 민족춤한마당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남무는 1시간여 동안 태평소, 장고, 징, 꽹과리, 북 등 악사들의 가락에 맞춰 손목이나 손가락, 발을 이용한 섬세한 몸짓이 시민들에게 놀라움을 더했다.
이번 남무에서 창작병신굿을 선보인 극단자갈치 상임안무자인 정승천씨는 “절음발이 앉은뱅이 등 다양한 병신굿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되서 기쁘게 생각하며 20년가량 공연을 해왔지만 특히 이번 무대는 시민들이 반응이 너무 좋아 신명이 절로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 오광대보존회 강동옥씨는 “올해 진주탈춤한마당은 시민들이 자주 볼 수 없었던 경남지역에서 내려오고 연희되던 춤인 덧배기춤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지역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함께 즐기고 호흡하는 자리가 되서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