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판매율 26.4%,지난해 대비 9%급락


경유가격 인상을 앞두고 그동안 ‘특혜’를 누렸던 경유차량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 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도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정경제부가 에너지 세제개편 방침으로 휘발유·경유·LPG부탄의 상대 가격비를 현재 100대 70대 53에서 내달 1일부터 100대 75대 50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유 소비자가격이 최근 6개월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60~65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경유가격이 인상될 경우 RV(레저용 차량)를 중심으로 경유차 판매가 더욱 위축되고 출시를 앞둔 디젤 승용차 판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다 휘발유 승용차에 비해 초기 구입비용이 200만원 가량 비싼 점과 3~4년을 타고 난 뒤에도 진동·소음이 신차와 같은 정숙성이 유지될지도 의문이다.
디젤차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유럽과 달리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가 크지 않은 일본과 미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경유차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료비와 세금이 싸다는 장점 때문에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등했지만 최근 경유가격 인상 방침과 7~10인승 차량의 세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경유차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체 차량 판매에서도 경유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1분기 35.4%에서 올 1분기 26.4%로 급락한 반면 휘발유 차량의 판매 비중은 50.2%에서 61.2%로 높아졌다. 수출도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산차 업계의 SUV가 21만63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9% 증가한 반면 내수판매는 6만74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 줄어드는 등 침체국면을 보여왔다.
또한 중고차 매매시장에서도 경유가 인상을 앞두고 경유차를 팔려는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경유가 인상은 RV뿐 아니라 출시를 앞둔 디젤 승용차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이처럼 경유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을 우려해 경유가격이 단계적으로 휘발유의 85% 수준까지 오르더라도 경유차 유지비가 휘발유 차에 비해 30% 이상 적게 들고 연비도 높다는 점 등을 내세워 경유차의 경제적 우월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