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사비를 털어 제자들의 공연을 위해서 무대를 마련해 주시는 등 정말 제자들의 아끼시던 분이셨습니다”“선생님은 한가지 춤을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춤을 많이배워야 전통춤, 창작춤이 모두 가능하다며 전통춤에 근간을 두었지만 발레 등 현대무용의 춤사위도 함께 가르치셨던 분이십니다”
고 황무봉 선생의 10주기 추모공연을 앞둔 제자들의 말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굵직굵직한 창작춤을 만들고 경남 부산 서울 등지에 많은 제자들을 키워내며 신무용이라는 춤의 장르를 일궈낸 고성 출신 황무봉(1930~1995·사진)선생의 10주기 추모공연이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진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황무봉 추모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고 황무봉선생의 추모 10주기를 맞아 현재 한국 무용계를 이끌고 있는 많은 제자들과 함께 선생의 남겨진 춤 유산을 복원하고, 선생의 교육이념, 예술혼, 한국 춤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의 다양한 춤을 수용하면서 우리춤의 새로운 표현양식의 개발을 위해 노력했던 선생의 춤세계를 되돌아보기 위한 자리였다.
‘당신의 춤사랑, 뒷그림자 이어갈 때’를 주제로 지난 14일 진주무대에는 경상대 민속무용학과의 진주검무로 시작하여 진주얼무용단 김주상 단장의 한량무, 진주얼무용단의 부채산조, 천년바위와 부채춤, 춤공간 어름의 서지영대표의 검무,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김미숙 교수의 즉흥무, 마산무용단의 연꽃속에 피는 마음과 오고무, 창무예술원 이사장 김매자씨의 산조춤과 상명대 공연학부 정선혜교수의 장고춤, 고 황무봉 선생의 자녀인 황미혜씨의 흥무와 한국체대 무용학 강미선 교수의 살풀이춤 등이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