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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이 빚어낸 비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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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어린 나이에 징집 1기생으로 입대해 동부전선 강원도 지구에서 사선을 넘나들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오긴 하였으나 병적의 소멸로 애태워 오던 형의 안타까운 사연을 뒤늦게 안 동생이 2년여에 걸친 추적과 방증 수집으로 형의 병적을 밝혀내 떳떳한 참전용사로써의 역할을 다하고 있어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그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동족상잔의 6.25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 어느날 당시 사천군 삼천포읍 와룡리 산골에서 20세의 어린 나이로 농사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던 박영화(현 울산시 거주, 75세)씨는 그해 12월 1일 전시 임시훈련소(부산진 초등학교로 기억)에서 징집 1기생으로 입대하여 1주일간 신병교육을 받은 후 서울 영등포 임시보충대(모 고등학교)에서 군번 0226XXX을 받고 대기 3일만에 동부전선(강원도 홍천지구로 알고있음)으로 가 8사단(연대이하생략)에 배속돼 전장으로 바로 투입됐다.
당시 전황은 중공군의 참전으로(심리전과 인해전술) 아군은 패퇴하지 않을 수 없어 후퇴명령에 따라 각자는 지리멸렬 후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1주일밖에 안된 신병교육에서 보듯 후퇴시의 행동요령이나 작전시의 기초 훈련이 전무했던 박씨는 강원도 첩첩산중에서 동서남북을 찾을 길이 없었다.
후퇴 중 본대 합류와 재편성을 받기 위해 다른 부대를 찾아 낙오자 신고를 하려 했으나 받아 주지 않아 “내가 가는 방향이 남쪽이겠지"하는 생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었다. 동상은 악화되고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걷던 어느날 피난행렬을 발견하고 그 대열에 끼여 남행열차를 탄 것이 이듬해(1951년) 3월초였다. 본의 아닌 귀향을 하고 말았다.
쇠약해진 몸과 동상을 치유한 어느날 대구에 있다는 육군본부를 찾아 재편신고를 하려 하자 당시 UN군에 복무하던 지인의 도움으로 같은 해 5월 1일 부산 남구 감민동(적기) 미군 보급 기지창(O.B.D)에서 근무하다 부대의 이동으로, 1954년 6월 30일 약3년간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미군부대 근무경력을 인정받아 10월 1일 대한조선공사(반관반민)에 입사, 1957년 4월 30일까지 3년여간의 직장생활을 또 그만두게 되었다.
이같이 박씨의 젊은 시절은 파란만장했다. 직장을 가려해도 병적의 소멸로 이뤄지지 못했다.
50여년을 병적없이 살아 온 형을 지켜보고만 있던 동생 영춘(59세, 재부삼천포향우회)씨가 지난 2001년부터 육군본부를 왕래 또는 서신으로 형의 병적확인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드디어 잘못된 병적을 밝혀내 지난 2004년 3월부터 매월 60,000원의 참전용사 수당을 받게 돼 형 영화씨는 남은 여생을 자랑스런 참전용사로 인정받으며 살고 있다.
정리: 이동호 편집이사
4000news@naver.com 2005년 06월 16일 9시 09분 / 사회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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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