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학교의 여름방학이 7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뭔가 재미있는 일, 변화가 될만한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다. 거기다 더욱 효과적인 학습장도 될 수 있다. 찾아보면 색다른 프로그램이 많다.

△관심 집중 영어캠프 강사진 최우선 살펴라
어린이 방학캠프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영어캠프다. 경상대학교 창원대학교 등 도내 7～8개 대학에서 준비하고 있다.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신청마감 시한이 대부분 6월말이라는 것. 신경을 써 알아보지 않으면 이미 늦을 수도 있다.
어린이 영어캠프의 장점은 실제 미국·캐나다·호주 등지에 단기 어학연수를 나갔을 때의 경비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소 350만~400만원의 경비가 드는데 비해 100만~180만원으로 2주에서 한달 간 해외연수의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해외연수 과정이 학부모의 눈에 보이지 않는데 비해 대학캠프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검증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부분 캠프 마지막에 설정된 성과공개 과정을 통해 실력 변화를 알 수 있다.
캠프를 선택할 때 기준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대학별 담당자들의 조언은 한결같다. “당연히 최우선은 강사진이다. 대학의 정규 강사가 그대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유심히 봐야 한다. 밀도 있는 수업이 실제 가능한지 여기서 드러난다” 등. 또 있다. “실력 변화를 어떻게 검증해줄지도 중요하다. 분명히 물어야 한다”, “2주에서 4주까지 숙식을 해야 할 조건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시설도 직접 봐야 한다”까지.
캠프는 학습 밀도가 높은 만큼 100만원 이상의 고가다. 이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합숙을 하지 않고 종일 과정, 혹은 한나절 수업 등을 선택한다. 이 경우에도 정규 대학강사의 지도를 받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가 아니면 잇몸’. 사정이 맞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것보다 여건에 맞춘 과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캠프 일상에 변화를 주자
독특한 일정도 있다. 우선 캠프를 ‘국토 순례’에 쏟아 붓는 프로그램이 그렇다. (사)청소년자연탐험연맹은 7월29일부터 18일간 금강산 관광 및 국토대장정에 나선다. 강원도 고성에서 북한 온정각-통일전망대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경로다. 이 단체에서는 강원도 양양에서 서울까지 15일간 국토횡단 대장정과 5일간의 제주도 자전거일주 등의 프로그램도 갖고 있다. 한국청소년 국토순례단도 한라에서 백두까지 21일간의 국토순례대장정, 5일간의 울릉도일주를 준비중이다. 문제는 영남권 일정이 별도로 준비되지 않아 이 지역과 가까운 국토순례 프로그램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럴 때, 문을 두드릴만한 곳이 각 시·군 YMCA 등 시민단체의 방학 프로그램이다. 문화유적답사 형식의 역사 배우기, 갯벌·동굴·무인도 탐사 등 가까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물론 이들 프로그램도 대상 지역이 영남권으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한 달여 남은 아이들의 여름방학. 지금부터 발품을 판다면 변화를 주고, 경험이 되는 알찬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성·예절 교육 엄격함 가운데서 만나는 깨달음
종교단체나 하동 지리산 청학동 등지에서 준비하고 있는 수련과정, 예절교육은 특이하다. 비록 일반인들에게 익히 알려진 내용이지만, 세부 일정을 보면 감탄사가 나온다. 합천 해인사가 8월1일부터 2박3일간 진행할 중·고등부 수련법회 세부 일정을 보자. 첫날 기초예절과 좌선·행선 방법, 새벽 3시 예불로 시작되는 둘째 날 해인사 문화재 배우기와 ‘계곡에서 물장구 치고 놀기’, 셋째 날 법당-일주문 마당 쓸기와 수계식 등이 그렇다.
지리산 청학동에는 여름캠프를 여는 서당만 15개가 넘는다. 일주일과 이주일 과정 등으로 나뉜다. 주된 교육 내용은 인성·예절교육, 한자교육, 도예·천연염색·다례·다식 등 자연체험학습·자연체험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 ‘비상금·휴대전화·게임기·만화·잡지 등은 지참 불갗라는 흥미로운 경고가 공통적인 걸 보면 엄격함이 엿보인다.

△챙겨보면 온갖 별난 캠프 흥미진진함 그 자체
방학캠프가 곧 영어캠프는 아니다. 찾아보면 아이들 적성이나 희망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각 대학의 ‘과학영재교육원’이나 자연과학대학이 준비하는 과학체험교실이 있다. 과학캠프가 이미 정해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이 과정은 6월말 혹은 7월초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경남대와 경상대, 인제대와 창원대가 올 여름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공통적인 커리큘럼은 흥미진진하다. 경남대는 중등 대상으로 7월25일부터 물리·화학·생물 등 6개 분야에서 3일간 진행한다. 경상대는 올 3회 째로, 7월말에서 8월초. 문의는 자연과학대학으로 하면 된다. 창원대 자연과학대학 주최의 체험교실도 물리·생물·화학·수학 분야별 30명씩 참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