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번 이상 치른 학교 무려 95%나


지난 96년에 일제히 금지됐던 초등학교 일제고사가 최근 부활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지적은 전교조 경남지부가 경남도교육청이 조사한 ‘초등학교의 일제식 지필평가 시행 현황 및 평가결과 통지방법 현황’을 종합 분석한 결과 나왔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일제식 지필평가의 횟수가 작년에는 기말평가 1회로 그쳤던 학교가 많았으나 올 들어 중간고사와 함께 2번 이상 시험을 친 학교가 95%, 5회 이상은 30%나 되었다”며 “이로 인해 중간·기말고사 기간이면 서점의 문제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아이들이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가 방법도 수행평가를 통한 서술형 통지방법이 아니라 점수화 단계형으로 세분화하고 있다”며 “이는 전인적인 가치와 다양성 그리고 창의성을 강조하는 7차 교육과정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난했다.
또 “전교조 자체 조사결과 평가 교과목 또한 전 과목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며 “특기적성을 살리기 위해 가는 예·체능 학원이 지필평가에 대비한 이론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고 아이들은 공부에 학부모들은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지부는 “이처럼 일제고사가 다시 부활하는 것이 학력저하에 있다면 진정한 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학력이 저하되는 원인에 대한 진단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과거 평가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일제식 학력평가로 학력을 높이겠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지부는 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일제고사 부활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펼 것 △평가방법에 대한 대안을 마련 보급할 것 △학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한 연구와 제도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