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발행된 화폐가 타지역으로의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중 서부경남지역 화폐 환수율이 한국은행 진주지점이 설립된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화폐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해 서부경남에 공급된 돈이 타지역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지역경기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진주지점이 발표한 상반기중 서부경남지역 화폐수급동향에 따르면 상반기에 공급된 화폐액은 2099억원이며 이중 환수액은 1384억원으로 715억원이 발행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초과에 따른 환수율이 65.9%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수치는 한은 진주지점이 개점된 이래 가장 낮은 환수율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처럼 환수율 저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서부경남지역에 공급된 화폐가 지역에서의 유통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경제규모가 타 지역보다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시말해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와 투자부진 등이 계속되면서 지역에서 공급된 화폐가 다른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화폐 역외유출 현상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기업유치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종별 화폐수급동향을 보면 은행권 지폐의 경우 상반기 발행액은 2077억원으로 총 발행액의 99%를 차지했으며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9억원 늘었다. 주화발행액은 21억 4900만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5억2600만원이나 크게 증가했다. 특히 500원짜리 주화의 발행이 눈에 띄게 늘었다.
500원화가 급증한 것은 담배값이나 약값 등 재화의 단위가격이 500원단위로 형성돼 이에따른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은행의 상태별 발행 및 환수내역을 보면 신권 발행액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02억원 증가했고 손상권 환수액 비중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신권 발행규모와 비중이 전년보다 확대된 것은 신권전용 현금지급기의 운용기간이 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손상권 환수액 비중이 줄어든 것은 지역민들의 돈깨끗이 쓰기 운동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은 관계자는 “서부경남지역의 경우 갈수록 화폐수급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전략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