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과 지급액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 297곳을 조사, 8일 발표한 ‘추석휴가 및 상여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곳은 66.7%로 지난해 70.8%에 비해 4.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추석상여금 지급이 단체협약 등에 의해 고정급화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주 40시간제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비제조업의 지급비율이 각각 76.0%, 50.4%로 작년 대비 3.2% 포인트, 5.4%포인트 하락, 경기에 민감한 비제조업의 지급비율 감소폭이 더 컸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지급비율이 각각 71.7%, 59.3%로 작년 보다 2.7%포인트, 5.0%포인트 낮아져 중소기업의 하락폭이 컸다.
대기업의 지급비율 감소는 연봉제 실시 등에 따른 추석 상여금 폐지가 주 원인인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상의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상여금 지급방식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63.7%, 통상임금을 기준으로하는 곳 21.2%, 정액 지급업체 13.6%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정액기준으로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경우 지급액이 평균 17만8천원으로 작년 48만2000원에 비해 63.1%나 감소했다.
정액 지급업체의 66.7%가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의 하락폭이 매우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한편 올해 추석휴가일수는 법정공휴일 3일과 주말 2일이 이어져 휴가기간이 길었던 작년(5.0일)보다 1.7일 감소한 평균 3.3일로 나타났다.
3일이 76.0%로 가장 많았고 4일 14.6%, 5일 8.4%, 6일 1.0% 등의 순이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3.4일, 대기업은 3.3일이었고 업종별로는 제조업 3.5일, 비제조업 3.0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