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최근 학교 운동선수 폭력 근절 및 학교운동부 정상화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에 앞서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1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선수보호위원회와 선수 고충처리센터 그리고 학생선수 상담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생선수 폭력 근절 및 학교운동부 정상화 방안’시행에 들어갔다.
우선 학생선수 인권보호 및 올바른 학생선수 육성을 위해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그리고 학교별로 학생선수보호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최소 학기별 1회 위원회를 열어 운동부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보고 하기로 했다. 또 지도자나 선수에 대한 삼진아웃제를 도입, 3회 폭력 행위 적발시 명단을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대한체육회가 공유하고 영구 퇴출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선수 권익보호와 고충처리, 모니터링을 위해 선수고충처리센터도 설치해 폭력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폭력없는 학교운동부 운영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선수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의 이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상담 체계를 갖추기 위해 담임, 체육, 상담, 보건교사를 활용해 학생선수 상담을 의무화하고 이를 통해 건강상태 및 선수활동의 어려움도 파악해 월 1회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교운동부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임코치를 확대 △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정상수업 이수 원칙 △상시합숙 금지 △대회참가제한 등의 별도 지침도 마련했다. 하지만 학교 선수폭력 근절 및 학교운동부 정상화를 위해서는 임시방편적인 대책보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체전 등 점수화와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학교체육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같은 대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고백한 뒤 “운동부 경영의 투명성을 위해 정부차원의 코치 인건비도 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도교사도 “학교 선수폭력의 이면에는 메달로 대학입시가 결정되는 현 엘리트체육의 구조적인 한계가 그 가장 큰 원인”이라며 “학교체육이 엘리트체육에서 탈피하지 않는 한 학교 선수 폭력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