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틈을 잡아라’
의외로 많은 가정에서 ‘틈’을 방치하고 있다. 이 틈만 막아도 난방비의 10~20%는 줄일 수 있다. 환기에 필요한 창문 하나만 남겨두고 나머지 문은 비닐을 덮거나 문풍지를 발라 바깥바람을 차단한다. 베란다 새시와 벽 사이 실리콘이 낡았다면 튜브형 실리콘을 사서 꼼꼼히 발라두는 것도 바람 막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물론 햇볕은 최대한 받아들여야 한다. 보통 복사열은 85% 정도가 실내에 들어오고 10%는 반사, 5%는 유리창에 흡수된다. 창에 투명한 ‘콜드 필터(Cold Filter)’를 붙이면 바깥 열(가시광선)은 90% 이상 흡수하고 실내 온기(적외선)는 나가지 않아 좋다. 실리콘과 콜드 필터는 철물점이나 설비 가게에서 구할 수 있다. 여기에다 커튼까지 달면 금상첨화. 커튼은 두꺼운 것 하나보다는 얇더라도 두 개 이상 다는 것이 좋다. 창에 바짝 붙여 늘어뜨리는 것이 열 흐름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보일러 ‘1도 올릴 때마다 2만원’
보일러 운용을 지혜롭게 하는 것만큼 난방비 절약에 도움되는 것은 없다. 보일러 온기는 금세 익숙해져 계속 주시하고 있지 않으면 돈 나가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문제. 가족의 생활패턴에 맞는 보일러 운용시간을 정해 일정 시간만 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거실은 16~20도, 욕실은 18~20도, 공부방은 16~20도, 복도는 15도 정도가 적당하다. 한 달 난방비가 3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실내 온도를 1도 높일 때마다 2만원이 추가로 붙는다. 비어 있는 방은 밸브를 잠가두고 방문은 꼭 닫아둔다.
보일러를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낮은 온도로 유지하는 것이 기름이 덜 든다. 잠깐 외출할 때는 끄지 말고 낮은 온도로 맞춰 놓자.
보일러 청소는 기본이다. 기름 보일러와 가스 보일러 모두 연소하면서 먼지가 나는데 이 먼지가 보일러 안에 쌓여 열 전달 효율을 떨어뜨린다. 본격적으로 보일러를 틀기 전에 대청소 한 번 해 두는 것으로 새 나가는 돈을 막을 수 있다.
◇난방기 ‘기능 단순한 것으로’
난방기구는 보일러를 보완해 보일러 작동 시간을 줄여준다. 구입할 때 에너지 효율이 1등급에 가까운 것을 고르는 것은 상식. 의외로 전기 소모가 크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쓰자고 다짐해 둬야 한다. 난방기구는 찬 공기가 들어오는 쪽에 창을 등지고 둬야 난방에도 좋고 공기 순환에도 도움된다.
◇바닥 ‘그냥 두지 마라’
밤 동안 데워 놓은 바닥은 이불이나 러그·카펫을 깔아 최대한 열을 보존해야 한다. 솜이불을 깔아 놓는 효과는 생각보다 대단하다. 한 장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두 장정도 깔아두면 저녁나절까지 온기를 보존할 수 있다. 러그나 카펫은 보기에도 따뜻한 느낌을 주어 추위를 덜 느끼게 해준다.
이 외에도 조명을 노란 색 혹은 오렌지 빛으로 바꾸고 쿠션이나 방석 등을 밝고 따뜻한 색으로 천 갈이를 해주는 것도 해 볼 만 하다. 무릎 덮개나 따뜻한 털 실내화도 개인별로 준비하자. 옷을 조금만 껴입어도 속옷만 입는 것에 비해 6~7도 정도 실내 온도를 낮춰도 견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