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돼 전체 쇠고기 수입량이 올해보다 1.8배만 증가해도 산지 한우값은 40% 가까이 폭락할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민국 연구위원 등은 최근 발간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파급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 미국산 쇠고기를 비롯해 전체 쇠고기 수입량이 올해보다 1.8배 증가하면 산지 한우값은 무려 39.2%나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량이 이보다 적은 1.3배 증가할 경우엔 6.4%, 1.5배 늘어날 때는 22.2%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평균 440만원 하는 한우 큰 수소(500㎏ 기준) 산지값이 무려 260만원대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예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해 올 수입량보다 1.8배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 산지 한우값 폭락 정도는 상당히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쇠고기 수입량을 13만여t으로 추정할 경우 수입이 1.8배 늘어나면 23만9,000여t. 이는 우리나라의 수입량이 2002년 29만9,000여t, 2003년(1~11월) 27만4,700여t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3만t 이상은 더 수입될 수 있어 국내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내년도 쇠고기 수입량이 올해보다 1.8배 증가하면 돼지와 닭값도 18.5%와 14.5%씩 하락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