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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를 가장한 ‘3대 질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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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만성 인후두염·위식도역류
“콜록 콜록” 훌쩍~ 근데 감기가 아니라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낮에는 더운 기운에 자동차 창문을 내리곤 했지만 어느 틈엔가 히터에 자꾸 손이 갈만큼 날씨가 쌀쌀해졌다.
그러면서 자주 듣게 되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기침 소리와 코 훌쩍이는 소리.
일교차가 심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가벼운 감기 증상에 시달리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따라서 기침·콧물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보통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다 먹고 귀가를 서둘러 일찍 잠자리에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잘 낫지 않으니 “올해 감기는 유난히 독하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기라면 대개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 만으로도 1주일 가량이면 차도를 보이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독한 감기에 걸렸다”는 사람들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환자 본인이 자신의 증상을 보고 진단을 내리고 약을 사다 먹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병을 키우기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감기 참 독하네?
감기를 가장해 기침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것은 코 질환·만성인후두염·위식도역류질환이 꼽힌다.
물론 기침 환자 중 감기 환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증상을 보인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기침이 6주째 이어지고 있는 이모씨.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내버려두다 증상이 차도를 보이지 않자 2주가량 내과를 다니며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주사를 맞고 약을 먹는 그 순간도 기침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감기가 아닌 것 같다”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이씨는 코 속에 물혹이 있어 이를 치료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시 2주 가량 이비인후과를 다녔지만 간혹 약만 먹을 뿐 근본적인 치료와 휴식 없이 지내다보니 기침이 조금 나아졌을 뿐 여전히 만성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
△비염도 여러 종류가 있다
50대 초반의 전모씨는 환절기만 되면 코를 훌쩍이고 목소리가 맹맹해진다. 스스로 내린 진단은 알레르기 비염.
하지만 최근 병원에서 알레르기 피부 반응검사를 해봤지만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검사는 간단하다. 전씨는 피부 반응을 보기 위해 병원에서 20여 가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팔에 묻히고 피부 자극을 줘 5분 가량 기다리며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는지를 살펴봤다.
하지만 제일 첫 기준 물질만 반응을 보일 뿐 나머지 원인 물질이 있는 부위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즉 대표적인 알레르기 물질들에 대한 반응은 없는 셈이다.
다음으로는 코 엑스레이를 찍었다. 그 결과 코의 빈 공간에 가래가 낀 것이 엑스레이 사진 속에 하얗게 나타났다.
의사는 전씨에게 “조만간 축농증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를 훌쩍이면 대부분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생각하지만 비염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혈관운동성 비염, 그리고 축농증이 모두 코와 관련된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말 그대로 집먼지 진드기 등 원인물질에 대한 반응으로 코를 훌쩍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고, 이와 증상은 유사하지만 알레르기 검사 결과 반응이 없는 것이 혈관운동성 비염이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거나 아침 조깅 때, 혹은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등 기온 변화가 심하면 증상이 심해져 콧물이 흐른다.
하지만 이 두가지 질환은 기침이 아니라 재채기 증상을 보이고 맑은 콧물이 나오므로 기침과 누런 콧물이 나오는 축농증과는 구분되며 대부분 수술은 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기침 증상을 보이는 축농증은 균에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코 주위 4개의 빈 공간에 ‘농’이 있는 것을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농’, 즉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으로 인해 기관지가 자극받아 만성 기침을 유발한다.
따라서 ‘후비루’ 증상이 없도록 치료해야 기침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성 인후두염
역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흔히 목감기라고 하는 것으로 목이 자극돼 만성기침을 한다.
인후두염은 말 그대로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급성과 만성이 있다.
급성은 이상기온이나 감기·열성질환·과로·허약한 체질·세균 감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고, 만성은 급성인후염이 반복해서 재발하거나 지나친 흡연·음주·과로·자극성 음식 섭취·목의 혹사 등이 원인이 된다.
초기에는 인두의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고열·두통·전신권태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나아지지만 낮에 말을 많이 하거나 무리를 하면 차도가 없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제일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조금은 생소한 단어이지만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3대 질환에 꼽히는 것이 위식도역류질환이다. 처음에는 목에 이물감을 느끼다가 만성 기침에 시달리게 된다.
역류성식도염이라고도 하며 위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위산·음식물·소화효소 등이 식도를 자극하면 속쓰림·가슴통증·기침 등이 일어나고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성대가 자극을 받으면 목이 쉬는데 대부분 아침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며 이후에는 회복된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계속해서 식도점막이 손상된다.
원인은 다양한데, 위의 내용물이 양적으로 증가했을 때, 비만증·임신·복수 등으로 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는 경우나 복대를 착용하거나 잦은 기침 등으로 복압이 증가하는 경우,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의 압력이 줄어드는 경우 등이다.
증상은 주로 식후에 발생하며 특히 매운 음식·신 음식·지방성분이 많은 음식·초콜릿·술 등을 먹으면 심해지며 몸을 구부리거나 눕게 되면 증상이 악화된다. 2005년 11월 10일 9시 20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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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