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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이 안나는 병’ 안구건조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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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인기를 끌었던 영화 <접속>에서 전도연은 틈틈이 눈에 '무언가'를 넣는다.
“눈물이 안나오기 때문에 웬만한 일에는 끄떡도 없다”고 씩씩하게 말하던 전도연은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한석규를 만나 한 줄기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물이 안나는 병’이라고 전도연이 강조하던 이 ‘안구건조증’은 특히 날씨가 추울 때 실내환경이 건조하고 컴퓨터 사용을 많이 할수록 환자가 더욱 늘어난다.
△눈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다
우리가 눈을 부드럽게 떴다 감았다 하는 것은 눈을 얇게 덮고 있는 눈물층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눈물은 눈의 방어막 최전선을 지키며 세균의 활동을 억제하고, 각막과 결막을 보호하는 윤활유 기능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눈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고 3가지 중요한 성분으로 구성된다.
제일 안쪽이 점액층, 다음이 수분층, 마지막이 지방층으로, 눈물 생산이 줄어들거나 2가지 이상의 눈물층의 균형이 깨질 때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안질환을 ‘안건조증’ 또는 ‘건성안 증후군’이라고 한다.
△눈물이 더 많이 나기도 한다?
눈물층의 조화가 깨지면 각막에 상처가 나게 되고 그런 경우 눈이 아프고 햇볕에 나가면 눈이 부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환자들은 흔히 눈이 충혈되고 따갑거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끼지만 정작 환자 본인은 이것이 눈물량 부족으로 인한 증상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의 증세는 다양하지만 주로 ‘눈이 따갑다’ ‘모래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이물감이 있다’ ‘햇빛에 눈부시다’ ‘실모양의 눈곱이 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겨울에 바람이 불면 더 심해진다고 한다.
오전보다 오후가 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장시간 책을 읽을 때, 컴퓨터 앞에서 오래 작업하는 경우, TV시청 등 눈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아파트 등 건조한 실내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날 외부에 나갔을 때에도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환자 자신은 눈물의 양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가끔 눈물이 많이 나오는 것처럼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환자는 눈의 건조로 인한 병변 때문에 신체 방어 기전상 자극 반사에 의해 나온 눈물로 방어 작용을 상실한 무기능성 눈물이다.
즉 기름기가 없는 ‘맹물’만 나오는 것이다.
△눈이 건조한 원인도 가지가지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크게 눈물 생성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층 이상으로 눈물이 빨리 건조돼 생기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물 생성이 줄어 건조증 증상이 생기는 환자를 많이 볼 수 있으며 중년기 이후 여성이나 내분비 이상이 있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특히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더욱 더 많이 발생한다. 콘택트렌즈의 장기 착용, 비타민A 부족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약물도 영향을 주는데 대표적인 약이 콧물 감기나 알레르기 치료제로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이며, 일부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혈압강하제나 멀미약, 항우울제, 항부정맥 약물 등도 영향을 준다.
눈물이 빨리 건조되는 경우는 눈꺼풀 염증이나 눈꺼풀의 구조적 이상 등의 문제가 동반된 경우, 점안약의 과다한 사용 및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눈물양과 눈 상태 살펴 진단
진단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주관적인 자각 증상이다.
그리고 확실한 진단을 위해 눈물 분비에 대한 검사와 눈물 표면 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며 눈물양과 눈물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를 하기도 한다.
또 각막에 상처는 없는지, 각막이나 결막·눈꺼풀에 염증은 없는지 등을 ‘세극등 현미경’을 통해 살핀다.
‘세극등’은 안과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기계로, 받침대에 턱을 올리고 있으면 얇은 빛을 눈에 비춰 렌즈를 통해 망막 구조물 등 눈의 상태를 살핀다.
△인공눈물이 눈물 대신해요
눈에 질환이 없고 증상이 경미하면 생활습관이나 주위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크게 호전된다.
겨울철에 가습기를 틀고 방의 온도를 조금 낮추는 등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머리 염색·헤어 드라이어·스프레이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밖에 나갈 때는 건조를 막는 바람막이용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책을 읽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TV를 시청할 때 눈물층이 잘 작용하도록 자주 눈을 깜박이는 것도 좋으며, 눈의 혹사를 막기 위해 틈틈이 눈을 쉬게 하는 것도 좋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인 약물요법은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모자라는 눈물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것이다.
안약·젤리·연고 등의 형태로 많은 종류의 인공눈물이 있는데 증상에 따라 개인에게 맞는 것을 처방받아 사용하면 된다.
간혹 인공눈물에 포함된 보존제 성분에 자극성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때에는 최근 개발된 보존제 성분이 없는 1회용 인공눈물을 쓰면 된다. 심한 결막염·각막염·눈꺼풀 염증 등이 동반된 환자는 이러한 염증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인공눈물은 규칙적으로 자주 넣어야 하는데, 불편을 느낄 때에만 넣게 되면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인공눈물의 점안 만으로는 증상의 호전이 없는 중증 환자는 눈물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는 구멍인 눈물점을 막는 수술을 한다. 조금 남아있는 눈물을 쉽게 증발시키거나 배출시키지 않기 위해 흡수성 재질인 콜라겐으로 만들어진 누점마개를 삽입하고, 효과가 있으면 녹지 않는 실리콘 재질의 마개를 삽입한다.
그 외에 레이저나 전기소작기로 눈물점을 막을 수도 있으나 이 경우에는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원상복구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시술 전에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 2005년 11월 17일 9시 58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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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