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customs, customs duties, tariff)란 한 나라의 경제적 경계를 통과하는 물품에 대하여 국가가 부과하는 조세를 말한다. 이 경제적 경계를 관세선(customs line)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반드시 정치적인 국경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보세구역은 외국으로부터 수입된 물품에 대한 관세징수가 일시 유보되는 지역으로서 보세화물을 반입, 장치, 가공, 건설, 전시 또는 판매하는 곳으로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관세선을 이루 고 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추진 중인 자유무역지대 역시 관세의 부과에 있어서는 보세구역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곳이며, 외항선 역시 하나의 보세구역으로 취급되고 있다. 보세구역은 외국물품의 관세징수가 유보되는 반면에 내국물품을 반입하기 위하여는 세관장의 허가를 득하거나 신고하여야 한다.
관세의 유래에 대해서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옛날부터 관습적으로 징수되어진 관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였다. 학자에 따라 그 기원을 달리하고 있지만 관습적인 지불에서 유래되어 오늘날 관세를 Customs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다수설이다.
그리고 관세(關稅)의 뜻을 한자에서 살펴보면 관(關)자는 門+(絲)+(外)로서 문간을 가로대로 잠가 내부를 보호한다는 뜻이며, 세(稅)자는 禾+兌(脫)로서 강제로 곡식을 수탈한다는 뜻으로, 결국 관세는 국경에 관문을 막아놓고 통행하는 사람으로부터 재화를 일방적으로 거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세는 아래와 같이 처음 국경 시설 이용에 따른 수수료에서 시작하여 현재의 WTO 관할하의 다자간관세시대에 이르고 있다.
① 수수료시대 : 고대도시국가시대의 관세는 국경 시설의 이용에 대한 대가의 성격인 일종의 교통세 통과세로서 카르타고, 고대 로마, 인도의 도시국가 등에 존재하였다.
② 내국관세시대 : 중세의 장원과 도시는 재정수입을 위해 통행요소에 세관을 설치하고 통행세·교량세·하천세 등 화물운송에 대한 조세와 시장판매세·항만세 등을 부과하였다. 이는 관세가 수수료적 성격에서 조세적 성격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③ 국경 관세시대 : 국경관세시대는 중세에서 근세에 이르러 성립되었으며, 근대에 접어들면서 도시나 장원이 소멸되고 정치적으로는 근대국가가 형성되었고, 경제적으로는 교역하는 상품의 유통범위가 확대되었다. 관세영역이 도시나 장원으로부터 국가영역으로 확대됨으로써 종래의 재정수입을 목적으로만 징수되던 관세는 일국의 경제적·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징수, 부과되었다.
④ 다자간 관세시대 : 1993년 12월 15일 우루과이 라운드가 체결되어 1995년 1월 1일부터 발효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국제경제기구로서 세계무역기구(WTO : World Trade Organization)가 창설되어 국제무역 및 관세질서를 관할하게 되었다. WTO가 창설되어 운영됨에 따라 각국의 국제무역 및 관세의 관리는 WTO 등 국제기구에 의하여 영향을 받게 되었다.(WTO 가입국들은 WTO에서 양허한 세율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다국간의 협정에 따라 관세를 관리·운용하게 되었으므로 국제기구 또는 다국간 관세시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서 인터넷상거래, e-business가 새로운 교역방식으로 등장하였고, WTO를 비롯한 국제경제기구에서는 이러한 인터넷 상거래, e-business 등에 의한 거래에 대해서 사실상무관세화 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관세의 기본적인 성격이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