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이면, 수험생은 물론이고 온 가족이 마치 수험생이 된 것처럼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로와 스트레스 하면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환이 변비와 치질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치질에 대해서 알아보고 재발 없는 치질 수술이 없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치질의 정확한 의학적인 용어는 치핵 입니다. 치질이란 치핵, 치열, 치루(항문주위 농양)등 항문질환을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나, 그중 치핵이 가장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치핵을 치질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는 편리상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치질로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치질은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질환중의 하나입니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00년경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 사람인데 이때부터 많은 기록들에서 치질에 관련된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치질이 무엇입니까?
치질은 항문 및 항문주위에 분포하는 혈관이 충혈 또는 피가 응고 되면서 늘어나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면 치질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치질은 흔히 가족력이 있다고 합니다. 즉 유전적으로 항문 주위의 혈관이 약하여 쉽게 혈관이 늘어나서 치질을 형성 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 배변 시 자주, 또는 과도하게 하복부에 힘을 주면 항문 주위의 혈관이 늘어나서 치질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변비가 심하여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설사가 심한 경우 치질이 잘 걸립니다. 과음을 하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로 또한 치질의 흔한 원인입니다. 직업적으로 오래 앉아있거나, 서서 일을 하는 분 즉 기사 분, 스님, 고시생, 수험생, 공장 근로자 등은 치질이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다음으로 여자분 들은 임신입니다. 임신 중에 치질이 심하거나 출산 후 치질이 생겼다고 내원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는 임신을 하게 되면 몸의 호르몬의 변화로 인하여 혈관 벽이 약화되고 또한 임신 말기가 되면 자궁이 직장을 누르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나빠 항문 혈관이 충혈 되어 치질이 새로 생기거나 있던 치질이 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임신을 계획하시는 분은 치질을 완전히 치료를 한 후에 임신을 하셔야 됩니다.
◆치질을 흔히들 암치질, 수치질 하던데 치질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항문의 구조를 보면 항문 밖에서 약 1.5 센티 상방까지는 피부로 되어 있고 그 상방은 직장 점막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이행부위를 치상선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치상선 상방에 혹이 생기면 내치질(암치질), 하방에 생기면 외치질(수치질)이라고 하는데 치질이 오래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암, 수치질이 동반되어 있는 혼합치질이 제일 흔합니다.
◆치질의 증상을 어떠한 것이 있나요?
제일 먼저 탈항 입니다, 수치질은 혹이 항문 밖에서 생겼기 때문에 혹이 보이지만 암치질인 경우는 초기에는 항문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치질이 심해지면, 변을 볼 때, 걸어 다닐 때, 운동 할 때, 앉을 때에 항문 밖으로 튀어 나옵니다. 두 번째로는 출혈이며, 주로 암치질인경우에 해당되며, 출혈의양은 보통 심합니다. 다음은 통증이며, 주로 수치질에서 통증이 심하며, 심한 암치질에서도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치질의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치질의 치료는 크게 수술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로 구별합니다.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 하는 방법은 항문 바깥으로 혹이 돌출되지 않은 암치질 및 혈전이 없는 수치질이 대상이 되며, 따뜻한 물로 항문 주위를 찜질해 주는 좌욕 법, 약물 요법(먹는 치질 약, 좌약, 연고 등), 주사를 이용하여 치질 덩어리를 녹아내리게 하는 방법(과거 돌팔이 의사들이 많이 시술하였으나 현재는 거의 없습니다), 고무줄로 치질 덩어리를 묶어서 피를 통하지 않게 하여 썩어 떨어지게 하는 방법(고무줄 결찰요법), 적외선 응고 술, 고주파 치료법 등이 있으나 이러한 시술들은 심한 치질을 치료하기에는 역부족이며 항상 재발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치질 수술방법 또한 다양하나 레이저 절제술, 치칠 절제 수술이 있으며, 항문 병 전문의 선생님 마다 약간씩 수술 방법을 달리하여 적용하는 것 같습니다.
◆치질 수술은 어느 때 하나요?
암치질은 심한 정도에 따라서 1도: 출혈, 약간 불편함 등의 증상만 있는 경우, 2도: 대변 볼 때 항문 밖으로 혹이 빠져 나왔다가 배변 후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 3도: 배변 후도 혹이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 4도: 배변 후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심한 경우를 말 합니다. 일반적으로 심한 2도(즉 증상이 있으면서 스스로 혹이 들락날락 하는 경우)이상부터 수술을 권합니다. 수치질은 피가 응고된 검은 혹인 경우 일반적인 비 수술 적 요법으로 치료 하여도 빨리 좋아지지 않고, 통증도 심하고, 오래 가므로 수술을 권합니다.
◆항문 성형수술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나요?
본 수술은 점막 하 절제술이라고도 하며, 흔히 항문 성형수술 이라고도 합니다. 기존의 수술 방법은 치질 덩어리를 항문피부와 함께 절제하고( 치질에 잘 생기는 부위는 좌측, 우 전방, 우 후방 3곳을 절제함) 항문 내부는 실로 꿰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러한 치질이 잘 생기는 부위의 주위에도 조그마한 치질덩어리들이 있으며, 이러한 치질 덩어리들을 제거 하지 않을시 항상 재발의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질이 심한경우, 해바라기 꽃처럼 치질 덩어리가 항문 주위에 심하게 튀어 나와 있는 경우. 항문 바깥의 피부 주름이 많은 경우(용변을 본 뒤에도 깨끗하게 닦이지 않고 여러 번 닦는 다고 자극을 하거나 하면 항문주위에 피부염이 생겨서 고생하기도 합니다)에 일반적인 수술로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렵고 잘못하면 합병증이 많이 생깁니다. 이러한 재발의 우려가 있는 치질, 심한 치질, 항문주위가 지저분한 주름을 없애는데 아주 좋은 치료법입니다. 심한 2도내지 3도 치질도 항문 성형 수술을 시행하면 튀어나온 치질 덩어리뿐만 아니라 주위의 작은 치질덩어리도 제가가 되므로 그만큼 재발할 확률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척추 마취 하에 항문 좌우 양측(경우에 따라서는 세군)을 3센티미터 정도 절개 후 항문 피부와 점막을 밑에 있는 치질 덩어리로부터 박리하여 들어 올리고 나머지 치질 덩어리를 완전히 제거 하며, 피부 및 항문 점막은 아래 부위의 항문 괄약근에, 마치 피부 이식 하듯이 붙이는 고급 수술입니다. 이 수술 법은 미국 등지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서울 등 대형 치질 전문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수술의 장점은 아무리 심한 치질이라도 치질 덩어리를 남김없이 제거함으로 재발이 거의 없으며, 후유증이 적으며, 항문 점막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항문이 좁아지는 합병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수술 후 항문에 혹이 남는다거나 통증도 다른 수술에 비하여 현저하게 적습니다. 단지 단점은 시술이 까다롭기 때문에 숙달되고 경험이 많은 항문 전문의가 아니면 본 시술을 시행하기 어렵고, 입원 기간이 약 3-4일 걸리고, 수술 시간이 약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길어질 수 있는데, 이는 재발하여 여러 번 치질 수술을 받는 경우에 비하면 환자 입장으로서 좋은 수술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단 한번의 수술로서 치질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움말 : 진주 하대동 삼성홍문외과의원 원장 조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