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처럼 위장관 질환이나 전신질환 등의 기질적 질환이 없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 이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4분의 3이 별다른 원인 질환을 찾지 못해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받는다.
현재까지 제시된 중요한 인자는 첫째 내장의 과민반응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즉 음식물이나 장내 가스 등과 같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정상인보다 현저히 과민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통증에 대한 반응이 예민한 것이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 위장관의 운동 이상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음식물을 섭취한 후 위의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서 이를 소장으로 배출해야 하는데 위장 운동기능이 떨어지면 음식물이 속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 복부 팽만감 등의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실제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50% 이상에서 위 운동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발견돼 위장관 운동 이상이 기능성 소화불량의 한 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트레스도 원인의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의사나 환자 스스로 원인을 찾지 못하면 단순히 신경성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스트레스가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위장의 점막에 혈액순환을 억제하기도 하며, 장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반복적으로 수축시켜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비록 소화불량의 증상 자체는 아주 흔하지만 소화불량의 증상이 있으면 단순히 ‘신경성’으로 치부하지 말고 그 원인으로 어떤 기질적 질환이 실제로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체중 감소나 지속되는 심한 통증이 있을 때, 또는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등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있거나, 지속적인 구토가 있을 때, 피를 토하거나 변이 검게 나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실제로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평소와 다른 증상이 생기거나 최근 정기 검진을 하지 않은 경우 등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검사로는 보통 일반혈액검사·간기능검사 등과 상부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하게 된다. 내시경 검사는 상부소화기 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중요한 검사로 위십이지장궤양이 있는지, 식도염이 있는지, 위암 등의 악성질환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 위내시경 검사에 공포심이 있거나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 위장관 조영술을 하기도 한다.
간질환이나 담도질환 또는 췌장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혈액검사·복부초음파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몇가지 특수한 검사가 있다.
위산이 식도로 거꾸로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24시간 보행성 식도내산도 검사를 해 하루종일 식도 내의 산도를 측정해 위산이 역류되는지를 알 수 있으며 식사 후에 위 내용물의 배출 시간을 측정해 위의 운동기능에 이상이 있는 지를 평가할 수 있다.
<현재 밝혀진 주요원인>
1.내장의 과민반응
2.위장관 운동 이상
3.스트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