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이 닥쳐오면 갑자기 배가 사르르 아프고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려 일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 간혹 그런 증상이 있다가 나중에는 시도 때도 없이 아랫배가 아프고 하루에 7~8번씩 설사를 하거나 또는 심한 변비에 걸린 상태가 오래 가면 혹 큰 병에 걸리지 않았나 하고 걱정해 병원을 찾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 세밀한 검사를 해봐도 뚜렷이 나쁜 곳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여러 가지 약을 써보아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 또한 적지 않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하복통의 흔한 원인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만성 골반통으로 부인과 의사에게 의뢰되는 환자의 약 60%에 이르기도 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주된 증상은 복통입니다. 다른 증상으로 복부 팽만, 배에 가득한 가스, 설사와 변비의 반복, 배변 전 통증의 증가, 배변 후 통증의 경감, 통증의 시작과 동반하여 흔히 묽은 대변을 보기도 합니다.
고지방 음식 섭취,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월경 등 장 운동을 증가시키는 여건이 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며, 통증은 주로 간헐적이나 때로 지속적이고 쥐어짜는 듯하고 좌측 하복부에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증적 치료로는 대체적으로 완치가 어렵고 위약효과를 보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내과, 정신과, 부인과 등의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환자들은 현실에 대한 불안을 내면에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불안에 대한 해소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 장증후군은 칠정(七情)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소화기 증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불안과 장기능의 균형을 잡아주는 침 치료가 유익한 경우가 많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긴장을 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배변량의 증가를 위해 현미밥, 배추 열무김치, 시금치 등 섬유가 함유된 거친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하며, 골반통이나 복통이 있는 경우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유, 버터, 치즈 등을 피하고, 맵거나 차가운 음식도 먹지 않도록 하며, 커피나 탄산음료의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종민한의원 원장 제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