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금리가 인상되고 질병·사망 통계인 경험생명표가 변경됨에 따라 각종 보험료가 줄줄이 조정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은행에서 파는 저축성보험(만기 환급금이 100% 이상인 상품)을 중심으로 예정이율을 인상하고 있다.
LG화재는 이번주부터 저축성보험의 예정이율을 연 3.5%에서 4.0%로 상향조정한다.
예정이율이 0.5%포인트 인상되면 만기환금금 적립률이 그만큼 높아지며 보험료로 환산할 경우 10~15%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삼성화재는 12월 말이나 내년 1월부터 보험기간이 15년 이하인 저축성보험과 상해보험, 운전자보험의 예정이율을 연 3.5%에서 4.0%로 인상한다.
내년 4월에는 손보사들이 예정이율과 위험률(질병·상해·사망 발생률) 변경을 반영해 대부분 상품의 보험료를 조정한다.
삼성화재는 건강보험의 경우 위험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상 요인이 발생하지만 예정이율을 연 3.25%에서 0.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료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해보험과 운전자보험은 상해 사망률이나 교통사고 사망률이 낮아져 보험료 인하 요인이 있다.
LG화재와 현대해상 등 다른 보험사도 내년 4월 보험료를 일제히 조정할 계획으로 회사별로 상품이나 가입자 성별, 나이 등에 따라 조정 폭은 달라지게 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사들이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조정 작업을 하고 있어 내년 2월 정도에 5% 안팎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부터 생명보험 상품은 제5회 경험생명표를 반영해 보험료 변동 폭이 커지게 된다.
암 등 질병보험료는 5~10% 인상되는 반면 보험 기간이 정해져 있는 정기보험은 12~15%, 종신보험은 6~8% 정도 인하된다.
연금보험은 현재의 가입조건을 지속할 경우 연금 수령액이 5~13% 줄어든다.
게다가 생보사들은 예정이율을 0.25~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료 인하 폭이 커지고 질병보험료는 인상 폭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생보사들이 지난 10~11월 연금보험 등의 보험료 적립금 이율을 올린 데 이어 내년 초에도 시중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 이들 상품의 환급금이 많아질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보험료 조정 방식이나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보험가입 때는 이를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