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은 해약 환급금 늘고 암, 질병보험료도 크게 올라



▲종신, 정기보험 = 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 정기(보험기간이 정해져 있는 사망보험)보험은 보험료가 내년 4월 1일부터 최대 15%싸진다.
그러나 이는 사망하면 보험금을 내주는 주(主)계약에만 한정되는 것이고, 암, 입원, 수술비 등의 특약 보험료는 내년 4월 1일부터 오히려 비싸진다.
그런데 주계약뿐만 아니라, 특약에 가입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는 내년 4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요즘 신규 고객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보험사들이 내년 4월 1일 이후 적용될 보험료 인하분만큼 보험금을 미리 올려주는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혜택이 특약 보험료의 인상분보다 큰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지금 가입하는게 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질병보험 = 내년 4월부터 암, 건강보험 등 질병 보험료는 동일한 보장조건이라면 평균 10%이상 오른다.
따라서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가입해야 값싼 보험료로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미 금호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암 보험료를 최대 20%인상했다. 물론 시중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 보험사가 내년 4월 보험료에 적용되는 확정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보험료가 싸지므로, 전체적인 보험료 인상폭은 미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암보험이나, 보험금 지급이 늘고 있는 어린이보험의 경우에는 상품 자체를 없애거나 보장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입을 서두르는게 좋다.

▲연금보험 = 가입자가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는 '종신형'으로 연금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라면 가입을 서두르는게 좋다. 내년 4월 가입하게되면 자신이 내는 보험료는 똑같다고 하더라도 지금 가입하는 것보다 연금 수령액이 5~13%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3년 전에 평균 수명을 7.8세(남성)라고 가정하고 연금액을 계산했는데, 지금은 76.4세로 3.6세나 늘어났기 때문에 그만큼 연금액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연금 수령기간을 10년, 20년 등으로 가입자가 미리 정하는 '확정형'상품은 수령액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저축성 보험 = 내년부터 저축성 보험의 해약 환급금이 지금보다 10%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저축성 보험은 만기 환급금이 납입 보험료보다 많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그러나 중도에 해약하면 환급금이 납입 보험료에 크게 못 미쳐 가입자 민원이 자주 발생해 왔다.
변액보험 등이 대표적인 예. 금감원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설계사 수당 등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입자가 돌려받는 해약 환급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내용의 개선안이 확정되면 내년 4월 신규 보험 계약자부터 적용된다.


금호생명 지점장 정극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