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등단하여 지역문학의 유지가 되어가는 현상이 갈수록 늘어 문단의 세태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문인들이 작품성이 떨어지는 문예지를 창간, 신인을 대거 배출하고 있어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현상은 일부 문예지들이 아마추어적인 지망생들에게 쉽게 문인자격을 준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작품성이 뛰어난 문예지들은 연 2회 정도 작품 공모를 하면서 한 회에 1~2명 정도 신인을 뽑는데 비해, 매월 또는 격월간으로 다수의 신인들을 배출하는 문예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각한 것은 지역의 문학지망생이 이 문예지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것.
이들은 대학과 문학관, 백화점 등에서 평생교육 차원에서 마련하는 문학강좌를 들으면서, 문인이 되고 싶은 욕구가 앞서 쉽게 등단할 수 있는 ‘유혹’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문인은 “문인의 정도를 가르쳐야 할 일부 문인들이 오히려 이런 문예지의 들러리를 서는 경우도 있다”면서 “문학이 많은 독자를 가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고 많은 문인이 배출되는 것 또한 나쁘지 않지만 언어에 대한 자각과 전문성이 부족한 문인들이 증가할 경우, 문인 혹은 문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치열한 신춘문예의 벽을 넘거나 문예지에서 3번 추천을 받아야 등단을 하던 예전에 비해 지금은 그 문이 기형적으로 넓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인은 출판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단 스스로 자정하고 정화하는 노력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등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열한 작가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