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현재 3학년부터 실시하는 초등 영어교육을 조기 영어교육이 필요하다며 초등 1학년으로 앞당기기로 한 방침에 대해 조기 영어열풍과 사교육 심화현상을 초래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핀란드의 경우 초등 3학년부터 영어 중심 수업을 하고 TV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영어로 진행하는 덕분에 국민의 77%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 등을 이유로 조기 영어교육이 필요하다면서 1997년부터 초등 3학년 영어교육을 도입, 현재 3, 4학년은 주 1시간(40분), 5, 6학년은 주 2시간씩 배우고 있다.
또 이미 전국 초등학교의 30%가 3학년 정규수업과 상관없이 1, 2학년에게 특기적성시간 등을 통해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 교육부는 올 하반기 전국 16개 학교를 상대로 1, 2학년 영어교육을 시범실시한 후 그 결과를 분석해 2008년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자녀입학을 앞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교육시장을 통한 조기 영어교육 익히기 열풍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데다 한글조차 제대로 알 지 못하는 초등 1학년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은 너무 이르지 않는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대도시를 중심으로 영어전문 유치원과 유아대상 영어학원이 최근들어 증가, 4∼7세 유아들을 손짓하며 원아모집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대구와 부산 등 지방에서도 벌써부터 이같은 열풍 조짐도 엿보인다.
이들 대부분의 유아대상 영어학원 등의 월 평균 학원비는 30만원을 호가하는데다 심지어 원어민 강사의 경우 100만원을 줘야 강의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유아들의 조기영어교육 붐은 영어학습 인지력 향상 등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문제점도 만만찮다는게 학부모 및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등학교 1학년을 둔 학부모 이미영(41·진주시 초전동)씨는 “한글도 깨치지 못하는 초등 1년부터 영어공부를 시켜도 별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조기영어 열풍이 분다면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또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캐나다의 경우 영어와 불어를 어릴 때부터 가정과 사회에서 병용함으로써 조기 외국어를 가르쳐도 별 무리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최소 만 9세가 돼야 모국어가 정착되는 데 초등 1년은 너무 빠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