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칼럼] 온라인과 텔레마케팅의 차이 』 정극명 금호생명 지점장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온라인이나 텔레마케팅(TM)등을 통해 팔리는 보험의 보험료가 설계사가 판매하는 것보다 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이나 TM으로 파는 일명 `저가형 보험`은 성격이 유사한 설계사 판매 보험과 비교할 때 사업비율이 오히려 더 높았다.
사업비는 신계약 유치, 설계사 수당 등 보험사가 쓰는 제 비용으로 소비자가 지불하는 보험료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사업비율이 높을수록 보험료도 비싸진다.
월 보험료 2,3만원대의 저가형 상품이 많아 싸 보이는 온라인이나 TM 보험은, 실제로는 보장액이 적거나 보험금 지급이 드문 경우를 고액보장으로 설계해 보험료를 낮추었을 뿐 설계사 판매 상품보다 저렴하지 않았다.
A생명보험사의 텔레마케팅용 건강보험은 이와 거의 비슷한 성격의 설계사용 건강보험에 비해 예정이율이 4.5%로 같았고, 예정위험율도 비슷했다.
예정사업비율만 TM용이 95.4%인데 반해 설계사용이 77.2%로 더 낮았다. 보험료는 예정이율,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 등 3가지에 의해 결정되므로 텔레마케팅용 건강보험이 더 비쌌던 것.
또다른 B생명보험사의 어린이 보험 역시 TM용과 설계사용이 예정이율과 위험률은 같았지만 예정사업비율은 각각 79.6%와 74%로 TM용이 더 높았다.
C생명보험의 인터넷용인 건강보험과 설계사용 건강보험 역시 예정사업비는 인터넷상품이 120.3%, 일반상품 95.1%로 인터넷상품이 훨씬 높았다.
이에 대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이나 텔레마케팅 상품은 보장을 줄여 보험료 절대금액을 낮추었을 뿐 설계사용 상품에 비해 싼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해율이 낮은 위험에 대한 보장은 늘이고, 반대로 손해율이 높은 보장금액은 줄여 보험료를 떨어뜨려 저렴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손해율이 낮다는 것은 그 사고가 실제로 잘 발생하지 않아 보험금이 지급되는 경우가 적음을 의미한다.
또 보험료가 오프라인에 비해 실제로 15~20% 더 저렴한 자동차보험때문에 자동차 보험 뿐 아니라 모든 온라인 보험이 더 쌀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상품 보험료가 설계사 상품보다 낮을 경우 가격경쟁력이 저하로 영업이 어려워지는 설계사조직의 반발을 우려,보험사가 온라인 보험료를 더 싸게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6년 01월 26일 10시 19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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