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면서 이전까지만 해도 여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대학학과에도 남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등 학과별 성별 파괴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1일 진주보건대학 및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여성중심 학과로 여겨왔던 진주보건대학 간호학과는 지난 2002년에만해도 입학 남학생이 9명에 불과했으나 2003년 17명, 2004년 24명, 지난해 27명으로 매년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수시모집을 포함 총 250명 모집에 남학생은 206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간호학과의 경쟁률은 평균 4.8대의 경쟁률보다 훨씬 높은 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상대 간호학과도 현재 3, 4학년중 남학생은 1명씩에 불과했지만 2학년과 1학년은 각각 4명과 5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 6명의 남학생이 입학대기 상태며, 여성전유물로 여겨지던 의류학과와 민속무용학과도 최근들어 꾸준하게 남학생 지원자가 몇 명씩 탄생하고 있다.
진주산업대는 지난 1999년부터 남학생이 꾸준하게 입학하던 아동가정복지학과는 지난 2004년 이후 한 해 2명 이상씩 입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위탁편입생의 경우 4학년 재학생 32명 중 남학생이 8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자격증 취득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진주국제대도 마찬가지. 지난 2003년 입학정원 75명 가운데 남학생은 12명에 그쳤던 미용예술학과의 경우 2004년에는 79명 중 남학생이 20명을 차지했으며, 정원감축에도 지난해는 41명 가운데 남학생 9명이 입학한 것을 비롯 지난해 신설한 패션액세서리학과도 남학생이 12명이 입학할 정도로 남학생 파워도 만만찮다.
초등여교사 배출의 요람이던 교육대학교는 전국 11개 교육대가 200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5534명 모집에 1만5382명이 지원, 2.7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이 중 남학생 지원자는 5713명으로 2005학년도(4,150명)에 비해 무려 30% 이상 늘었다.
이는 대학생 수는 지난 80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반면 취업률은 신통찮은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수는 82004년보다는 1만4000명 정도 줄어든 302만명에 달했지만 80년(59만명)보다 5배 이상 는 반면 취업률은 4년제 일반대학은 65%만 취업, 전반적으로 청년실업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