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민한의원 원장 제종민


우리나라도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료발전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무병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질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으며 특히 만성적인 질병이나 성인병 같은 질환에 많은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뇌졸중(뇌출혈과 뇌경색), 뇌졸중이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풍을 말합니다. 장애자거나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5분의 1정도의 사람들이 5년 내 중풍이 재발하거나 심장병이 발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풍이라 하면 나이든 노인을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들어 중풍 발병이 젊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30대 초반이나 후반에 뇌출혈로 중풍을 일으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중풍이란
중풍이란 뇌혈관의 출혈 또는 혈액순환의 저하로 인한 뇌의 허혈(虛血)로서, 반신불수나 의식마비 등의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고령,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동맥경화,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와 과로 등의 요인으로 발생하고, 특히 55세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 잘 나타납니다.
한방적으로 볼 때 만약 신체 장기의 불균형으로 수렴과 발산기능을 적절하게 해내지 못한다면 뇌기능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고 봅니다. 인체 장기는 기의 수렴, 발산 활동에 의해 밀접하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기의 흩어지고 모이는 것은 마음이 긴장하고 이완되는 것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한방 장부론(臟腑論)적인 개념에서는 간장과 신장이 긴장상태를 주관하고, 폐장과 비장이 이완상태를 주관하므로 간ㆍ신장과 폐ㆍ비장의 부조화 상태가 중풍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심리적인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로 긴장과 이완상태의 불균형이 중풍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중풍은 평소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예방할 수가 있는데, 생활이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무시하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중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조 증상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풍의 전조증상
중풍은 발생하기 전 반드시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1. 팔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2. 눈꺼풀이 떨리거나, 근육이 실룩거린다.
3.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거나 물건을 잘 떨어뜨린다.
4.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고, 불안하거나 초조하고 상열감이 심하다.
5. 눈이 건조하거나 자주 충혈이 된다.
6. 뒷목이 뻐근하거나 혈압이 높아진다.
7. 순간적으로 말이 헛 나오거나 어눌해진다.
8. 하품이 많이 나오면서 속이 메스꺼워지고 정신이 멍해진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는 일단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면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약물요법을 통해 장부에 기혈소통과 거풍(祛風), 청열(淸熱), 거담(祛痰) 등의 원인제거 작용을 하고, 아울러 침 치료를 통해 막혀있는 경락을 빠른 시간 내에 소통시켜 중풍의 후유증을 최소화하여 예후를 좋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평소 어떻게 중풍을 예방하는 것이 좋을까. 중풍은 고혈압 인자와 가장 관련이 깊습니다. 그러므로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혈압 관리를 좀 더 처절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손발을 따뜻이 하고, 음식 섭취를 잘 조절하여 혈당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지방의 섭취는 줄이고 섬유질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은 골고루 섭취하여 비만을 예방하되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합니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평소 음식 섭취를 잘하는 것이 약과 같다고 할 정도로 평소 섭생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이 밖에 운동을 하는 것도 중풍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꺼운 옷보다는 통기성이 좋고, 가볍고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으며, 오랫동안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걷기부터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고 하는 것처럼 중풍 역시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화, 근심, 걱정들은 정신적으로 몸을 자극하여 ‘화(火)기운을 증가시키는데, 한의학에서 볼 때 화(火)기운은 중풍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인자이므로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풍은 한 번 발생하면 대개는 장기간 치료를 요하고,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예방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특히 이미 중풍을 한두 번 경험했던 경우 재발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식습관, 생활습관 등을 올바른 방향으로 충실히 이행하고, 일년에 한두 번 정도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