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 제거로 부모님께 청춘을…


흔히 ‘저승꽃’이라고 하는 검버섯. 나이가 들면 으레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으로 생각하며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검버섯에 기가 죽기보다는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잦은 햇빛 노출로 작은 반점 점차 진해져
△손에 손잡고 병원으로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싶은 것은 젊은 사람만이 아니다.
굳이 거창한 성형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조금의 투자로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모(40세)씨는 최근 시댁에 갔다가 시어머니의 기분이 부쩍 좋아진 것을 느꼈다.
큰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피부과를 찾아 검버섯 제거 치료를 받게 했기 때문이다. 한결 깨끗해진 얼굴만큼이나 시어머니의 기분도 밝아져 있었다.
레이저로 간단히 제거, 삼삼오오 병원으로
며느리와 아들·딸들 앞에서 차마 “젊어지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많은 노인들이 자식·며느리가 이끌면 마지못하는 듯 병원으로 따라 나서는 경우가 많다.
좀더 적극적인 노인들은 친구끼리 혹은 혼자 병원을 찾기도 한다.
요즘은 백화점이나 자치단체 등의 문화센터에 다니는 노인인구가 많아지면서 서로를 핑계삼아 ‘젊어지기’에 나서기도 한다.
전모(55세)씨는 헬스클럽에서 사귄 같은 연배의 주부들과 함께 얼마 전 얼굴의 점과 검버섯을 제거했다. 눈을 찌르는 눈썹 때문에 쌍꺼풀 수술도 이들의 부추김에 고려하고 있다.
검버섯의 정확한 명칭은 지루각화증.
나이가 들면 피부는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서 작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고 점차 진하게 커져 검버섯이 생기게 된다.
우리나라 50세 이상 중·노년에게는 주로 얼굴과 두피·손등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피부질환 중 하나.
물론 이는 노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30세 이후부터 눈에 잘 띄지 않게 발생하기 시작하다가 50~60대에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가렵거나 아픈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미용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제거할 필요는 없다.
자외선 약하고 외출 적은 ‘겨울’ 치료 적기
그러나 외관상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없애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색깔·두께·조직학적인 차이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지만 레이저 치료가 많이 이용된다. 레이저 치료를 받고 나면 피부 회복과정이 필요하다.
최대의 적은 바로 자외선. 자외선이나 자극을 피해야 하는 만큼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야외 활동이 적은 겨울철이 치료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이틀 정도 치료 부위에 물을 대지 말아야 하고 짧게는 3~5일에서 길게는 5~6일 화장을 할 수 없다.
햇볕에 노출되면 색소가 남을 수 있으므로 밖에 나갈 때는 선크림 등을 발라 한동안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시술 이후 약간의 발적이 있을 수 있으나 곧 가라앉으며, 딱지가 떨어지는 1~2주 후에는 깨끗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