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학등록금이 물가 인상률보다 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등골이 휘고 있다.
올해 각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의학계열 등 수도권 지역 일부 단과대의 등록금이 연 1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등록금 1000만원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사학진흥재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사립대 연간 등록금은 200만원 가량 인상됐으며, 국내 주요 사립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이 500만원 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1년이었으며, 매년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국립대도 예외가 아니다. 국립대의 경우 지난 2001년 등록금이 3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 2003년부터 국·공립대의 등록금 책정이 대학자율에 맡겨지면서 지난 2003년과 2004년 등록금 평균인상률은 각각 7.4%와 9.4%로 같은 기간 사립대의 6.7%와 6.4%보다 훨씬 높다.
도내 대학들도 사립대의 경우 경남대는 올해 한 학기 등록금이 인문계열 280만원선, 이공계열은 300만원대를 보이고 있으며, 연암공대는 5.7%인상에 따라 241만원, 진주보건대 간호학과의 경우 293만5000원 등으로, 한 학기 등록금이 200만원을 넘어선지 오래며, 국립대도 의학계열은 차치하고라도 이공예능계열 중심으로 최근들어 등록금이 2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민들 사이에선 “이래서야 애 낳겠냐”는 자조섞인 한숨이 절로 나오고 있는가 하면 대학가에선 연례행사처럼 등록금 인상폭을 놓고 진통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번에 대학입학생 자녀를 둔 박모(50세)씨는 “기초적인 생활조차 빠듯한 서민들에게 과중한 대학등록금 인상은 차라리 굶어 죽어라는 것과 같다”면서 “국·공립대 만큼이라도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지, 등록금 때문에 애 낳겠냐”고 분개했다. 이같이 매년 등록금 인상을 초래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공립대학의 회계를 독립채산제로 운영함으로써 등록금을 인상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대학경쟁력 강화라는 명목으로 대학간의 과당경쟁을 유발, 살아남기 위해선 특성화사업 등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게 학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 국립대 관계자는 “정부방침에 따라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학생수 감축에다 누리사업, BK21사업 등 많은 사업을 벌여야 하지만 전적으로 국가예산을 지원받는게 아니고 대응자금으로 10%는 대학이 부담해야 해 어느 정도의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대학들의 등록금 인상률은 경남대는 지난해보다 6.4%, 연암공대는 5.7%, 진주보건대학은 5.3%, 진주산업대는 9.5%, 창원대는 19%인상키로 했으며, 경상대는 10~11%선의 인상안을 놓고 학생들과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