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신체는 약 206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양 발에만 52개의 뼈, 38개의 근육, 214개의 인대로 형성되어 있어 발이 인체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또한 발에는 모세혈관과 자율신경이 다른 어느 부위보다 집중적으로 분포돼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약 5천년 전 고대 중국의 의학 서적인 ‘황제 내경’에서 언급한 관족법이 전세계적으로 보급되어 발관리가 건강관리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 놀라운 효과에 대해서 국내에서도 과학적인 실험과 체험사례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피로는 발로부터 온다’ 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발 관리법>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발을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 항상 발을 청결히 하고 샤워 후나 발을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물기를 닦아준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발가락 사이를 벌려가며 말린다.
저녁에는 10분 정도 발목욕을 따로 한다. 발과 다리가 붓고 피곤한 경우에는 라벤더나 주니퍼, 페퍼민트 등 신진대사 촉진효과가 있는 아로마 성분을 이용한다.
냄새나 무좀이 심한 사람은 찬물을 이용한다. 로즈마리 등을 사용하여 발목욕을 하면 땀이 많이나고 냄새가 나는 발의 경우 땀 분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로마 성분은 살균, 소독효과가 뛰어나므로 무좀이 있는 발에 권할 만하다. 각질이 심한 사람이나 발이 차가운 사람은 발에 충분한 수분과 영양공급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유칼립투스 등의 허브 에센셜을 이용한다.
지압용 슬리퍼를 신는 걷도 도움이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지압용 발판이나 슬리퍼를 이용하면 따로 지압을 하지 않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발바닥의 지압점이 골고루 자극될 수 있도록 문지방을 밟아주는 방법도 있다.
발뒤꿈치-발바닥-발끝 순서대로 걷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뒤꿈치가 땅에 닿는 순간이 아주 짧고 발바닥이 땅에 닿는 시간이 긴 평발보행을 하기 쉽다. 평발 보행은 발에 통증과 피로를 불러 올 뿐 아니라 체중이 발바닥으로만 전달돼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아치 부분이 주저앉는 평발이 될 수 있다.
발에 비해 크기가 작거나 굽이 높은 신발은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것은 물론 물집, 티눈, 굳은살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편안하고 굽이 높지 않은 신발을 신는다. 신발 앞쪽이 폭이 넓고 둥글며, 굽에는 쿠션이 있는 것이 좋다. 바닥이 지나치게 얇은 신발도 걸을 때 불편하므로 바닥에 발의 움푹 들어간 곳을 받쳐주는 아치대가 있는 신발이 발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가정에서 TV 볼 때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거나 지압을 하거나, 발수건을 발가락으로 들어올리거나, 바닥에 바둑알을 흩어놓고 발가락으로 집는 운동을 하면 발가락 근육의 강화와 이완 효과가 있다. 따뜻한 물에 담그는 족욕도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반신욕 효과를 내는 족욕>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돈이 들지 않고 그러면서도 극적인 효과가 있는 자연 치료법으로 단연 족욕을 꼽는다. 양동이에 뜨거운 물을 채우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하게 맺힐 때까지 발을 담그는 건강법이다.
족욕은 발이 들어가는 큰 통에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채우고 30분 가량 발을 담그는 것이다. 더운물에 발을 담가 따뜻해진 혈액이 온몸을 돌아 체내의 냉기를 제거하게 된다.
족욕을 하면 발은 물론 신체 속까지 따뜻해지고 좁아졌던 혈관이 다시 넓어져 발의 끝 부분에 정체되어 있던 혈류가 촉진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몸이 따뜻해지면서 신진대사가 활성화돼 체내의 노폐물을 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뇌의 긴장감을 없애고 온몸을 이완시킬 수 있어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1주일에 2∼3회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좋다. 페퍼민트, 레몬그래스, 티트리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두 배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 가벼운 음주 후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과음 후에는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올바른 족욕법 = △수온은 섭씨 40도 내외, 목욕탕이 아닌 경우 뜨거운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온도 유지 △발의 복사뼈 위 삼음교까지 물에 담근다(발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네 개 높이 지점) △족욕시간은 20∼30분 정도(처음에는 땀이 잘 나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20분 정도면 땀이 난다) △몸 전체가 훈훈해지거나 겨드랑이. 등에 땀이 살짝 날 때까지 한다 △족욕 후 온수로 씻고 비누는 쓰지 않는 게 좋다 △자동으로 물의 온도를 맞춰주는 기능이 있는 족탕기를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녹차. 쑥. 소금. 생강. 아로마 등을 첨가하면 피로회복 효과가 더욱 크다
<지압보도 걸어보세요>
주변에 조성된 지압보도를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지압 코스를 돌 때는 평상시 걷는 것과는 달리 발바닥이 수평을 유지하도록 걷는 것이 좋다. 지압봉이 뾰족한 중급 또는 고급 코스를 지날 때도 발바닥은 최대한 수평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처음부터 많은 효과를 보고자 무리하게 걷기를 시도하면 이튿날 몸살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스포츠의학자들은 맨발로 지압보도를 걸으면 혈액순환 개선 효과는 있지만 발바닥 신경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해 자신의 발 건강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