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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석종근과 함께 “그림으로 읽는 한자 세상”
한자는 그림문자이다. 현상을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를 형상의 그림으로 그려 보는 연습을 하면 현상이 보인다. 여기에는 상징성의 단순화, 철학성의 객관화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실업자 될 바에야…’ 졸업 앞두고 휴학 대열로

청년실업을 걱정하는 대학 4학년생들의 휴학신청이 최근 늘고 있다.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잇지 못해 휴학해오던 전통적 개념의 휴학과 차별돼 취업전쟁 중인 대학생들의 힘겨운 실정을 반영하는 듯하다.
도내 한 대학교 4학년생인 정모(26·예비역)군은 지난해 12월 중순 휴학계를 냈다. 같은 과 친구들의 만류도 뿌리친 채 휴학하고 취업공부한다며 현재 독서실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정군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보장이 낮아지면서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으로 전락해 주위로부터 받을 심리적 압박을 졸업 연장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취업에 도전하기 위해 휴학했다"고 말한다.
정군처럼 졸업을 앞둔 도내 4학년 재학생들이 취업 등 이유로 휴학하는 수는 10명 중 2~3명꼴로 나타났다.
도내 A대학교의 경우 지난 2003년 4학년 재적생 4천565명 중 746명이 휴학했으며, 2004년 4천652명 중 1천5명, 2005년 4천499명 중 1천66명(23.7%)이 휴학 신청해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대학교도 지난 2003년 4학년 재적생 2천739명 중 612명이 휴학을 했으며, 2004년 2천762명 중 839명, 2005년에는 2천907명 중 869명(29.9%)이 휴학을 신청해 매년 휴학생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리아리크루트가 직장인 및 구직자 1천451명을 대상으로 대학 재학기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졸자 916명 중 332명(36.2%)만이 '정상졸업'이라고 응답했을 뿐 1년 이상 졸업을 연장한 대졸자가 584명(63.8%)에 달할 정도였다.
또 연장 기간도 1년 연장이 205명(22.4%), 2년 연장 107명(11.7%), 3년 연장 105명(11.5%), 4년 이상 연장은 164명(18.2%)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휴학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졸업과 동시에 '구직자'로 전락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대학교 종합민원행정실에 휴학 신청을 하러온 4학년 A(23·여)양은 "졸업이 문제가 아니라 취업이 우선"이라며 "졸업 이후 백수로 지내면서 주위의 압박을 받아가면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마지막 보루인 학생 신분을 유지하면서 취업공부를 할 수 있는 휴학이라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학과 학생 절반 정도가 4학년이 되면 각종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휴학을 하는 것이 관행처럼 내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졸업을 앞둔 4학년생들이 취업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줄이기 위해 휴학을 신청하는 것 같다"며 "예전엔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휴학한 반면 최근에는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02월 16일 11시 28분 /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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