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선택 아닌 필수


김모(45)씨는 얼마 전 직장 동료가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자신도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는 오랜 흡연 습관, 불규칙적인 귀가 시간과 잦은 회식으로 행여나 큰 병을 안고 있는 건 아닌가 불안해 하며 검진을 받았다. 다행스럽게 당뇨가 조금 있다는 결과가 나와 비만관리와 금연 권유를 받았다.
그날로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20년 넘게 피어온 담배를 끊기 위해 금연 프로그램에도 등록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의학 기술과 장비가 꾸준히 발전을 하고는 있지만 여타 질환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완치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따라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암 발생 자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초기 암을 발견하여 완치율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활습관만 바꿔도 장수한다
편식하지 않는 식생활, 금연, 금주, 운동, 체중관리, 스트레스 줄이기 등은 하나의 일상적인 생활 습관으로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한다.
흡연은 폐암, 위암, 방광암, 식도암, 구강인두암, 후두암, 췌장암, 신장암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거의 모든 암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흡연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흡연과 술은 상승적인 작용으로 구강암, 식도암, 폐암 위험도를 더욱 증가시킨다. 특히, 폐암 중 90% 이상이 흡연과 연관되어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폐암 위험도가 10~20배 높다.
술을 마신다면 그 양을 조절해야 한다.
담배처럼 무조건 금주보다는 적당한 양의 음주는 오히려 신체에 활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그 양 때문에 문제가 생겨 금주를 권장하는 것이다. 한 잔을 맥주 350cc, 소주 60cc로 말할 때 남성은 하루에 두 잔, 여성은 하루에 한 잔을 넘지 않아야 한다. 과다한 음주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식도암, 간암, 유방암 등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건강 식단을 만들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대부분의 연구에서 폐암, 구강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의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고지방 육류와 가공 육류 섭취는 반대로 줄이는 것이 좋다. 고지방 음식은 대장암, 직장,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위험도를 높이며,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는 어류와 닭고기, 콩을 먹는 것이 좋다.
일정한 체중 관리도 필수다.
과체중과 비만은 유방암(폐경 후 여성), 대장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담낭암, 췌장암, 신장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체질량지수(체중(kg)÷신장(m)²)가 18.5~24.9이면 건강한 체중으로. 25.0~29.9는 과체중으로. 30.0이상은 비만으로 간주된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에너지 섭취(음식 섭취)와 에너지 소비(신체 운동)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칼로리 섭취는 1회 식사량을 줄이고 지방과 정제된 당이 많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섭취를 제한하여 줄인다.
육체적으로 활발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은 심장병, 당뇨,골다공증,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과 여러 암 발생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승강기나 에스켈레이터 대신 계단을, 가까운 곳은 걷거나 자전거를, 먼 곳은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도보 유도)하는 것이 좋다. 또 일하면서 중간 중간 스트레칭, 스포츠 관련 동호회 활동, 조깅 등의 일상 생활 습관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게 해줄 뿐 아니라 신체 근육과 혈관계에 자극을 주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요즘은 학업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청소년 때부터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된다. 더욱 큰 문제는 10대부터 느끼게 되는 심적 부담과 억압, 두려움 등의 스트레스가 만성이 되어 50~60대가 될 때까지 쌓여만 간다는 것이다.
이런 만성 스트레스는 결국 모든 병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나중에는 암과 같은 큰 질환의 초기 병변 원인으로, 자의에 의한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상 1~2년 주기로 검진받는 것을 권장하지만, 암 종류별, 대상별 특성이 틀리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기간을 설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비만, 고혈압,당뇨, 고지혈, 흡연, 음주 및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를 가졌든지, 비정상적인 증상, 즉 체중감소, 피로감, 쇠약감, 입이 마르고 잦은 소변, 손발이 붓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검진을 받아봐야 하며. 검사 후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검진을 받아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암 치료에는 시기가 있다. 초기에 암을 발견한다면 최상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아주 중요하다. 위암의 경우 조기 진단 시 90% 이상 완치되고.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암 검진으로 전암단계의 병변을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암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유방암도 조기 진단만 되면 유방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 암으로 인한 개인 및 가족의 고통과 국민적 부담을 크게 감소시킬 암 조기검진은 암 사망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