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잘 보셨나요?


변비란 변을 보아도 조금밖에 나오지 않거나. 시원하지 않는 잔변감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 28세 여성 직장인 김미경(가명)씨는 평소 변비 때문에 고생이 심하다. 올해 들어서는 화장실에 오래 앉아 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고 2~3일에 한번 대변을 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하루에 2~3번씩 화장실에 가는 경우도 있다.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등이 가중되면서 점점 더 심해졌다.
변비에 좋다는 민간요법을 써 보고, 가끔식 변비약을 복용했지만 그때만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심해지고 화장실에 가서 힘을 주면 이젠 피도 나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전형적인 만성변비로 치질까지 동반된 상태, 변비의 원인을 알기 위해 항문압 측정 및 배변 조영술을 시행한 결과 나쁜 배변습관으로 인해 항문 괄약근이 열리지 않아 변비가 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상적인 배변습관을 만들고 식이섬유 섭취, 바이오 피드백 치료를 시행한 결과 지금은 정상적인 배변을 하고 있다.
▲변비는 왜 생기는가
변비는 처음에는 단순한 기능적 이상에서 출발하지만 변의를 느낄 때 참아 버린다든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불규칙한 생활, 운동부족, 편식, 잘못된 다이어트, 급성 변비 발생 때 지레 겁을 먹고 관장이나 좌약 하제 등을 습관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배변의 리듬이 깨어져서 변비가 심화된다. 결국은 식사량이 적거나, 대장운동이 저하되거나, 직장의 괄약근이 배변을 할 때에 열리지 않아 변비가 오게된다.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만성변비라 하며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변비의 진단은 대장 통과 시간 검사, 항문 직장 내압 검사, 배변 촬영술, 경항문 초음파 등으로 진단한다.
▲변비의 치료는
일시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생긴 변비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가벼운 운동 그리고 채소, 과일 등 섬유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좋아진다. 변비약은 복용하지 않아야 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한다.
만성변비인 경우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나쁜 배변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바이오 피드백 치료가 필요하다. 이 방법은 항문 괄약근이 변을 볼 때 충분히 열리도록 하는 일종의 항문 물리 치료이다.
1주일에 한번(1시간 소요)씩 5~8회 정도 하면 80%이상에서 치료효과가 있다.
▲변비의 예방은
변비는 식생활 습관, 생활 습관, 변 습관을 고쳐야 완전히 좋아진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성인 인구의 10% 정도이며, 20, 30대 젊은 여성에 특히 많다. 요즘은 다이어트를 하는 10대 소녀와 밥을 잘 먹지 않고 과자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배를 채우는 어린이도 변비에 잘 걸린다.
먼저 식생활 습관은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최고다. 섬유질은 소화효소로 몸안에 흡수되지 않아 영양소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장(腸)내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수분이 많아 변을 묽게 만든다. 또 섬유질이 장내세균에 의해 분해될 때 방귀 트림 등 가스를 발생시킨다. 이것이 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물로는 야채 감자 고구마 해조류 등이 있다.
생활 습관은 먼저 산책, 조깅, 체조 같은 것을 20분 정도 간단히 아침 식사 전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 빵을 먹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변비를 오히려 심하게 한다. 불규칙한 식사나 다이어트도 변비를 재촉한다. 아침에 조급하게 서두를 것이 아니라 식사를 느긋하게 충분히 하고 화장실로 가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는 변비의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장이 과민해져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주로 명상, 요가, 헬스 등 취미 생활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행을 할 때도 변비약을 준비하는 게 좋다. 그러나 자극성이 강한 설사약을 자주 복용하는 것은 몸에 해롭다. 처음에는 약이 잘 듣지만 갈수록 독한 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장을 망치는 수가 많다. 중국산 차(茶)나 알로에도 자극성 설사약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래 쓰면 좋지 않다. 약으로 변비가 잘 낫지 않을 때는 병원에 가서 관장(灌腸)을 한다. 변이 대장 속에서 돌덩이처럼 굳어서 잘 나오지 않을 때는 마취를 한 다음 그것을 파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변습관은 아침 식사 후 30분 전·후에 변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아침 기상 후에 바로 변을 보거나. 식후에 두 번 보아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오후나. 저녁에 변을 보는 습관은 좋지 않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
△곡류 : 보리, 현미, 율무, 옥수수
△해조류 : 미역, 다시마, 김,파래
△두류 : 콩, 팥, 완두콩
△채소류 : 배추, 시금치, 무, 상추, 쑥갓
△과일류 : 사과, 배, 딸기, 감귤, 수박
△유제품 : 요구르트
★감, 홍시에는 타닌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지방질과 결합하여 변비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