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파로 농작물 생육 부진과 언피해가 우려된다.
한동안 낮 최고기온 10℃, 아침 최저기온 0℃ 안팎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 지난 12일부터 매서운 바람과 함께 기온이 크게 내려가 강원 일부 지방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생육재생기를 맞아 새싹이 올라오던 보리와 마늘·양파 등 겨울작물과 과수원 나무들이 생육 부진과 언피해 등을 입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보리와 마늘·양파는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언피해까지는 입지 않았더라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영하 20~15℃의 혹한과 폭설로 생육이 크게 지체된 데다 이번 추위까지 겹쳐 생육 부진과 함께 각종 생리장해 등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삭이 올라온 보리는 언피해 온도가 영하 6~2℃로 내한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 남부지역에선 언피해도 우려된다. 볏짚·왕겨 등 피복물을 당분간 유지하고 토양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과수는 언피해가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5일 이상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다 급속히 기온이 떨어질 때 언피해가 집중발생한다. 대목의 나무 껍질이 갈라진 부분은 끈 등으로 감아주고 부란병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베푸란 도포제를 발라준다.
피해 부위가 더 이상 커지지 않을 때 피해 부위를 도려내서 잘 아물도록 접합시킨다. 피해가 발생한 과수원은 4월 말에 나무좀트랩을 설치해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자람세 회복을 위해 요소 등 영양제를 2~3번 잎에 주는 것도 좋다.
꽃눈 피해 정도를 파악해 절반 이상 피해를 입었을 때는 열매가지를 다른 해보다 2배 이상 남기고, 50% 이하 피해 때는 20%쯤 더 남긴다. 꽃눈이 얼어죽어 열매가 달리지 않은 나무는 질소질 비료를 30~50% 적게 준다. 꽃눈만 피해를 입고 가지 상태가 양호할 때는 인공수분해서 열매를 최대한 확보한다.
언피해를 입은 배와 복숭아 역시 피해부위를 잘라내고 보호살균제를 발라주며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땅 온도가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풀을 깎는다. 감귤은 언피해를 입으면 나무가 마르기 쉬우므로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봄비료를 늦췄다가 자람세가 회복되는 것에 맞춰 속효성으로 나눠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