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제일의원 내과 정 판 준



요즘 들어 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다보면 분만 전 산모들의 육아상담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해진다. 아이를 낳고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게 되지만, 그전 아이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 간과되고 있다.
BCG접종(결핵균 예방)은 생후4주이내 되도록 빠른 시기에 소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은 후에 실시해야 한다.(이 시기에 선천성 심장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산모가 B형 간염보균자인 경우에는 출생 직후 12시간 이내에 B형간염 접종과 B형간염 면역주사를 동시에 맞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산모에서도 모유수유는 오히려 권장되고 있다.
산전부터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은 20%이다. 그것에 비해 미국은 모유수유율이 70%이다. 모유수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생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젖을 물려야 하며, 생후 첫1주이내에 소아과를 방문해서 모유수유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리고 잘못된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적어도 8~12회 먹여야 하며, 한쪽 젖은 10~15분정도 충분히 빨리고, 또다시 반대편 젖을 물려 빨린다.
모유는 생후6개월까지는 그 어떤 보충식도 필요치 않는 최상의 영양식이다. 밤에도 젖을 먹여야 하고, 4시간이상 잠을 잔다면 깨워서라도 엄마젖을 먹여야한다. 모유를 먹이면 감기, 설사, 중이염 및 알레르기질환에 걸릴 위험도 줄이고, 두뇌발육에 좋은 필수지방산과 DHA를 함유하고 있어 지능도 높아진다. 젖이 모자란다고 혼합수유를 하면 안된다.(유두를 빨리는 것이 젖 생성을 늘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젖을 자주 충분히 오래 빨릴수록 젖 양이 늘어난다)
한번 수유시마다 양쪽 젖을 다 먹이고, 자주 젖을 바꿔 돌리기를 한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은 배고플 때마다 먹어야 하며(하루 권장 2700cal)갈증이 날 때마다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젖 양이 느는 특별한 음식은 없다.
모유수유아기가 설사를 하는 경우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지 않고 임의로 젖을 끊지 않는다. 젖을 자주 조금씩 먹는(전유후유 불균형)-물젖이 생겨서 변이 묽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은 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유를 중지한다. 황달이 있을 때도 즉시 모유를 끊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5일 이내의 황달은 대부분 모유가 부족해서 생기는 황달이므로 젖을 더 먹여야 한다. 생후 5일 이후에 생긴 황달은 소아과에서 빌리루빈 수치가 16이하이면 젖을 끊을 필요가 없다.
산모 본인이나 가족 중에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에는 임신을 하고 있는 중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은 제한해야 한다.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걸로 알려진 음식은 우유, 대두, 계란, 견과류(땅콩, 잣, 호두), 돼지고기, 닭고기 등이 있다. 이런 경우 아기를 낳은 후에 이유식을 시작할 때에도 소아과에서 알레르기 반응 검사 및 관찰을 하면서 시작한다.
이상과 같이 산전에 육아상담을 잘 하여 건강하고 총명한 아이로 키우는데 실수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