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남연극제 참가작들은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작품이 질적으로 향상됐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지만, 배우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연극제의 무대는 대도시에 인접해 있는 김해의 지역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11일동안 4000명(주최측 집계)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이는 관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경남연극제가 되기 위해 관계자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연극제에 유료화를 시도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이번 연극제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창작 초연작품이 거제극단의‘폐왕성’과 사천극단 장자번덕의‘바리, 서천 꽃 그늘아래’2편, 기존소설을 각색한 작품이 밀양연극협회‘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진해극단 고도의‘하늘에는 집이 없다’등 2편이었으며 그외 극단들은 기존의 희곡작품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창작 작품들이 많이 무대에 올려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창작 초연작들은 지역정서가 담긴 작품을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연습 부족으로 인해 작품 주제를 잘 드러내지 못한 점과 무대공간의 부조화, 배우들의 앙상블 등 아쉬움이 남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거창극단 입체의 ‘바라나시’는 무용수와 배우들간의 앙상블은 아쉬웠지만 재정이 열악한 지역 연극계에서 보기 드물게 웅장한 스케일의 무대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진주극단 현장의 ‘행복한 남자’나 마산극단 마산의‘만행’이나 통영극단 벅수골의‘구두코와 구두굽’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연극제의 경우 일부 극단은 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과 작업을 하거나 후반부에 작품을 올리는 극단의 경우 일찍 작품을 끝낸 극단의 배우들을 섭외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극단들의 배우 부족에 관한 문제는 연극제 때마다 제기되었다. 지난해의 경우 한 극단은 배우가 부족해 연극제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이어 올해도 관객들이 증가한 가운데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관객상’을 제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지난해 경우 하루 평균 400여명이 연극을 관람하고 올해도 11일동안 4000여명의 관객이 증가하는 등 연극제를 관람하는 지역관객들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관객들이 단순히 작품만 관람하고 돌아가는 것 보다는 작품을 본 관객들의 목소리도 작품에 대해 직접 연극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24회째를 넘긴 경남연극제.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어 가고 좀더 나은 창작작품이 무대에 오르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내년 연극제에는 좀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