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충혈되면 냉찜질 해보세요


봄은 눈 시련의 계절이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눈이 간지럽고 충혈이 된다’, ‘따가워서 참을 수가 없다’며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대다수가 봄의 계절적 특성에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현상이다. 봄바람에 날리는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인 것과 황사에 의한 눈병 등이 주종을 이룬다.
알레르기(Allergy)란 원래 ‘변형된 것’이란 의미의 그리스어 ‘Allos’에서 유래됐다.
봄철에 주로 황사나 꽃가루 등에 의해 많이 발생하나 그 밖에 진드기, 화장품 등 우리 주변의 모든 물질에 의해서도 올 수 있고 일년 내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가려움증이 제일 많으며, 부종·충혈·점액성 분비물(눈꼽) 등을 호소하는데 콧물, 재채기,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한 번 눈을 비비기 시작하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 결막(흰자위)이 물이 찬 것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안과의 알레르기 현상은 결막에 나타나며 원인과 증상에 따라 고초열성 결막염, 춘계각결막염, 아토피성각결막염 등으로 나눈다.
▲고초열성 결막염
? 대개 꽃가루, 풀, 동물성 털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서 잘 생기는데 증상은 가렵고 눈이 충혈되며 눈꺼풀 안쪽에 작은 돌기가 많이 생긴다. 급성 발작시에는 아주 심한 결막부종이 생겨 자기 안구가 눈 주위 조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춘계 각결막염
태열 등의 아토피 과거력이 있는 5~10세 전후, 사춘기 전의 어린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여아보다 남아에게서 더 많이 생기며 봄과 여름에만 심해지다가 겨울이 되면 완화된다.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안검경련, 눈부심, 결막충혈 및 부종이 생기고 끈끈한 실 같은 점액성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특징적인 소견으로는 상안검 결막에 대단히 비대된 유두들을 볼 수도 있으며 흰동자와 검은동자 사이에 돌출된 각막 윤부유두를 관찰할 수도 있다. 이 결막염은 여러 번 재발해도 후에 결막에 아무런 후유증 없이 깨끗이 낫는다
▲아토피성 각결막염
대개 습진,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증상이 있는 과민성 피부를 가진 분들에게서 잘 생길 수 있다. 증상은 작열감, 점액성분비물, 눈부심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다른 결막염과 차이점은 보다 나이 많은 사람(20~26세)에 잘 생기며 계절에 관계없이 생기고 우유처럼 하얀 결막소견을 보인다.
이 결막염이 반복해서 생기는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증상이 반복해 악화됨에 따라 각막에도 혼탁이 생기고 혈관이 자라 들어가 결국 실명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는데,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또 찾아낸다고 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치료는 주로 증상에 대한 개선(대증요법)에 국한된다.
하지만 황사와 같이 원인이 확실할 때는 외출시 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원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국소적으로 냉찜질을 하면 증상을 약간 경감시킬 수 있으나 이때 각막에 너무 심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하고 눈에 물이 들어가 2차 세균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항히스타민제가 있으며 최근에는 졸림 등의 부작용이 개선된 선택적으로만 작용하는 약제들이 많이 나와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일시적으로 전신 또는 국소 점안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약제들은 용량 조절없이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녹내장, 세균 중감염, 백내장 등)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충혈제거 점안액(혈관 수축제)은 일시적으로 충혈된 눈을 맑게 보이는 효과는 있으나 장기간 사용시 반동현상으로 혈관이 확장되어 항상 눈이 충혈되어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문답풀이
문: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나요?
답: 알레르기는 균에 의해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습니다. 단 원인물질(황사. 꽃가루 등)에 다량 노출된 경우 동시다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을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 있나요?
답: 착용을 중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증상이 없거나. 그 시즌이 지났을 때 다시 착용할 수 있습니다.
문: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없나요?
답: 직접적인 상관은 없습니다. 알레르기를 장기간 심하게 앓아서 눈에 흉터가 심한 경우에 수술이 제한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황사에 의한 결막염 예방법>
△황사현상이 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생리식염수로 눈을 잘 닦아 내거나 인공눈물을 눈에 몇 방울 떨어뜨려 눈을 씻어내도록 한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자극을 주어 악화되므로 삼가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는 렌즈를 더욱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의 경우, 황사현상이 있는 날에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