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로부터 시작된 봄이 벌써 정점에 다다랐습니다. 형형색색의 봄꽃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고 전국에서는 많은 나들이 인파들이 봄의 향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봄날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치신 선열들의 덕분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오늘은 46주년을 맞은 4.19혁명 기념일입니다. 1960년, 독재정권에 항거하여 일어난 4.19혁명은 대구 2·28학생의거를 시작으로 하여 마산의 3.15의거를 거쳐 4.19에 그 절정에 이르러게 되고 마침내 1960년 4월26일 이승만대통령이 하야함으로써 독재정권이 붕괴되어, 이 나라 민주주의 역사발전에 분기점을 이룬 뜻 깊은 사건이었습니다.
4.19혁명은 어떠한 정치적 이념이나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어떠한 정치적 주도세력이 개입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학생들이 불의에 항거하여 온몸으로 보여준 민주정신의 표출로 우리에게 많은 역사적 의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선 4.19혁명은 민주정치의 이념을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켜, 국민이 주인이 되며 주권을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고, 훈련받지 못하였던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의 불의·부정·비리·모순에 대해 일대 경종을 울려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비로소 뿌리내리게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4.19혁명은 빈부와 귀천, 남녀와 노소, 지역과 종교의 벽을 뛰어 넘어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일어났던 위대한 민주시민혁명으로, 자유와 민주에 그치지 않고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 굶주림이 없는 나라,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 줄 수 있는 그런 꿈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는 정신의 발로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화시대, 국제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국가간에 국경이 무너지고 무한경쟁시대에 자유민주국가의 주권을 수호하고 항구적 국가번영과 평화를 위해서는 46년 전의 4.19혁명 정신의 계승이 더욱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19혁명에 주도적으로 몸담았던 수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단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분연히 떨치어 일어났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사회의 세태를 살펴보면 국가나 사회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이기주의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태를 접하면서 4.19혁명에서 우리의 선배들이 보여줬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한번 간절해집니다.
우리 모두는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에 계승하여, 보다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진정한 4.19혁명을 완성시켜가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류종열 진주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