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여파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감소했던 소 도축물량이 증가한 반면 돼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경남도축산진흥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1개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는 5만4770마리로 전년 4만9650마리에 비해 5100마리(10.3%) 증가했다.
소 도축물량 증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지난 2003년 12월 이후부터 쇠고기 수입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이하로 급감하면서 국내산 쇠고기 수요 급증 및 이에 따른 한·육우 사육기반 확충으로 사육 마릿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돼지 도축물량은 지난 2002년(187만7159마리)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167만3509마리로 2004년 169만4435마리보다 2만1000마리(1.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3년부터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2004·2005년에 수입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 비해 국내산 돼지고기는 환경규제 등에 따른 신규 진입이 어려워 2003년 이후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지 않는 등 공급기반 한계로 인해 도축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우 도축수는 그동안의 산지 소값 강세에 따른 농가의 번식 치중으로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면서 출하물량도 증가해 지난해에는 4만5537두가 도축돼 2004년의 3만7182마리보다 22.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소 도축두수 가운데 한우가 차지하는 비율 또한 2003년 82.6%(4만1931마리), 2004년 74.9%(3만7181마리)로 낮아지다 지난해는 83.1%(4만5537마리)로 높아졌다.
하지만 한우 암소 도축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69.0%, 2003년 63.6%, 2004년 60.3%, 2005년 56.6%로 매년 3.3~5.4% 감소하고 있어 농가 사육형태가 도축보다는 번식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