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9월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시범교육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전교조 등 교육단체가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는 22일 전국 16개 시ㆍ도에서 운영하는 초등학교 영어교육 연구학교 50개교를 선정 발표했다.
이번에 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창원 A초등학교를 비롯해 김해 B초등, 양산 C초등학교 등 도내 3개 학교를 비롯해 모두 50개 학교다.
이들 선정 학교는 오는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2년간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1, 2학년의 74%가 영어교육을 받고 있어 이를 공교육으로 흡수해야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에게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초등학교 영어 시범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2008년 하반기까지 시범운영 후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전체 1, 2학년으로 확대할지 여부와 구체적인 방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2년간 초등학교 영어교육 효과와 사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그러나 전교조를 비롯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한글학회 등은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초등학교 1, 2학년 영어교육은 국어교육의 위축 뿐만 아니라 언어혼란과 정체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면서 “현재 초등 영어교육역시 사교육비 증가와 계층간 교육불평등을 확대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도 22일 “초등학교 1, 2학년 영어교육 도입을 중단하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영어교육 정책에 대한 공식평가도 없이 최저학년인 1, 2학년까지 영어교육을 도입하려 한다”며 “이번 정책은 초등교육 뿐만 아니라 유치원 교육까지 파행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는 만큼 현 초등 영어교육 과정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모국어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시하는 영어교육은 국어교육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여기에 초등 고학년 영어교육은 문자교육 중심으로 변할 수 밖에 없어 영어 학습부담 가중, 사교육비 증가도 우려된다”고 반대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초등 1, 2학년 조기 영어교육을 중단하고 ▲충분한 사전연구와 평가, 논의없이 추진하는 각 시도교육청 시범학교 선정을 즉각 중단 ▲현행 초등 3~6학년 영어교육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