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생산되는 주요 과일인 사과와 배는 국내 판매 못지않게 해외시장에서도 꾸준한 수출실적을 이어 가고 있는 대표적인 과종이나, 최근 사과와 배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대만에서 복숭아심식나방이라는 해충 발생을 이유로 국내산 사과와 배 수입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내 과수농가와 관련기관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생산된 사과 188톤 가운데 전량이 대만으로 수출되었고, 배도 수출물량 650톤 가운데 36%가 대만으로 수출되는 등 대만은 도내에서 생산되는 과일의 주요 수출국이지만, 대만의 사과와 배 수입 중단 조치가 결정될 경우 도내 뿐만 아니라 국내 과일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도농업기술원은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고 판단하고, 15일 농업기술원 본관 세미나실에서 대만 수출 과실생산 농가와 선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복숭아심식나방 방제 워크숍을 갖고, 복숭아심식나방류의 생태를 파악하는 한편 이에 따른 효과적인 방제법과 수출관련 검역절차 및 규정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이번 대만의 국내산 사과와 배 수입중단 조치 검토는 대만 자국내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복숭아심식나방을 주요 검역해충으로 분류함에 따라 거론되기 시작했는데, 농업기술원은 이 해충에 대한 적기방제와 농약 안전사용 등 기술지원을 강화해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복숭아심식나방은 사과, 복숭아, 자두, 모과 등을 가해하고 부화한 유충이 뚫고 들어간 과실의 피해 구멍은 바늘로 찌른 정도로 작고 거기서 즙액이 나와 이슬방울처럼 맺혔다가 시간이 지나면 말라붙어 흰가루 같이 보이며, 피해 구멍은 약간 부풀게 된다. 점차 내부를 종횡무진으로 먹으며, 과심부에까지 이르므로 피해를 받은 과실은 생식에 적합치 않게 된다.
한편 대만에서는 수출을 재개할 경우 별도의 선과장등록과 방제기록부 비치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본은 지난달 29일부터 식품안전에 관한 새로운 감시제도로서 식품중에 잔류하는 농약 등의 포지티브리스트제도를 도입해 수입농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수출농산물 생산농가 위주와 다수의 영세수출업체 의존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규모화된 전문 수출업체를 집중 육성하므로써 보다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수출확대를 위한 방안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