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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기행문] 비슷하지만 다른나라 일본을 다녀와서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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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현P.F 설계팀 대리·재경삼천포향우/이 인
여행은 점점 무르익었고 우리들의 행동에도 점점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종업원을 부르거나 물건을 흥정할 때 자연스럽게 “쓰미마셍~”이 나오게 되고 이대로라면 몇 달은 살아보라고 해도 견딜만 할 듯했다. 때마침 일행을 태운 버스는 오사카로 들어섰고 일본의 손꼽는 도시 중에 하나인 것을 뽐내듯 거리마다 붐비고 거리마다 바빠 보였다. 북적거림을 제대로 구경하기위해 신사이바시와 도돔보리 만큼 적당한 곳은 없다. 오사카의 명동같은 이곳에 들어서자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성인용품전문점에도 들어가 보았고 일본이 원조인 유명한 로봇캐릭터의 프라모델전문점에 매료된 일행도 있었다. 관심을 끄는 것이 너무 많았던 터라 각자 알아서 둘러보고 다시 모이기로 했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인파와 범상한 우리네 정서로는 절대 이해안가는 치장과 염색으로 꾸민 일본청년들, 가판대에서 옷을 선전하는 일본점원의 불러대는 소리들과 일본이라는 사실을 가끔 잊게 할만큼 자주 마주치는 한국사람들, 이 모두가 재밋고 흥미로웠다. 이틀 동안 부지런히 둘러보느라 다소 피곤해진 우리는 떠나는 날까지 묵게 될 오사카 하얏트호텔을 반갑게 찾아갔다. 이 날 만큼은 여행의 의미도 짚어보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나누자는 뜻에서 외출계획 없이 다 같이 한방에 모였다. 제목은 ‘최고급호텔에서의 소주파티’ 드레스 코드는 일본식 잠옷~~ 그렇게 4월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고 두 신입사원은 타국에서 수습사원에서 정식사원으로 거듭났다.
5월1일, 다른 날보다 30분 일찍 일정을 시작해서 먼저 ‘동대사‘를 들렀다. 크고 웅장한 큰 불상을 보면서 절에 다니시는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이 절의 한쪽 기둥에는 불상의 콧구멍과 크기가 같은 구멍이 뚫려있는데 왠만한 서양인들도 지날 수 있고 그러고 나면 1년동안 액운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많은 관광객사이로 줄을 서서 차례차례 도움을 받아 통과를 하는데 일행중 한 사람이 도저히 안 되겠다는 듯 되돌아 나왔다. 나머지 일행이 다 통과를 하고 가이드가 주위사람들에게 응원까지 부탁해서 다시 통과를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실패,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으로 ‘금각사’를 둘러보았는데 말 그대로 금박을 두른 것 말고는 그다지 인상 깊지는 않았고 차라리 나오는 길에 맛 본 경치 좋은 대나무 숲에서의 말차가 일품이었다.
경치좋고 바람이 참 시원했던 ‘청수사’에서, 소원을 빌고 마시면 이루어진다는 세 개의 물줄기 앞에서 가족의 건강을 바라며 물줄기 하나를 택해 마시고 나니 왠지 그리 된 듯한 기분이 들었고 ‘기모노 체험’을 하는 평범한 일본 여성들을 보면서 참 별나게도 꾸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가 유난히 누렇게 보일정도로 얼굴을 희게 한다.
이날은 완전히 지치고 평소에 아팠던 발목까지 말썽을 부려서 그야말로 전투적으로 돌아다녔다. <계속> 2006년 06월 29일 11시 18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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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