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지역교육청과 일선학교에 배치할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모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영어마을 등 영어교육 열풍으로 전국적으로 원어민 교사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 근무를 영어권 원어민들이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9월 1일부터 각 지역교육청 및 학교에 보낼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39명을 모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절반에 못 미치는 19명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나머지 20명을 모집하기 위해 영어권 대학 홈페이지 등에 구인 안내문을 탑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혹시 목표를 채우지 못할까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현재 원어민 영어교사의 경우 등급에 따라 월 180만~220만원(수당 10만원 포함)의 보수와 주택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해 경남지역에 배치된 19명의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 가운데 창원·진해·거제·사천에서 근무하던 원어민 보조교사 4명이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계약기간인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돌아갔다.
더구나 남은 15명 가운데 올해 재계약을 하는 보조교사는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8명에 불과하다.
또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총 29명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경남지역에 내려와 아직 남아 있는 교사는 1명에 그쳐 2년 이상 장기간 지역 근무를 원하는 원어민 보조교사가 많지 않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원어민 교사 자원이 부족하면서 일부에서는 양질의 원어민 교사 모집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목표한 39명의 원어민 보조교사 모집인원은 달성할 것으로 보지만 앞으로 지역근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보조교사가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면서 “수당과 연수 등 각종 인센티브 제도를 보완책으로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영어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에 따라 경남도교육청도 오는 2010년까지 경남지역 전 중학교마다 배치할 원어민 교사 284명을 연차적으로 수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원어민 교사 확보가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